어쩌면 저는 그나마 남아 있던 약간의 진실마저 각자의 기억이라는 무서운도구로 채색될 걸 느끼고 있었나 봐요. 
- P71

전 당신이 그때의 우리, 아니 우리라는 말은 이제 좀 과분하네요. 그날들의 ‘당신과 나‘를 성실하게 잊도록 노력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그렇게 하겠습니다. 전 당신의 편지를 읽고 괜찮지 않게 되어버렸습니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괜찮지 않은지 뚜렷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요. 당신의 편지를 읽고 총체적 난국에 빠져버린 저, 이제는 만족하시나요.
-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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