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다는 것이 나쁜 일이 아니었으면 합니다 수학책에 슬픔을 껴둡니다 친구들에게 잠깐씩 보여줍니다 우주가 보인다고 철이는 말했습니다 씁쓸한 맛일 거라고 민지는 말했습니다 백지 속에서 설탕 알갱이보다 작은 세계가 점을 잇고 이어 무한을 만들어가기 - P75
암튼 그런 시간이 다들 있었겠지요
절대 뒤돌아가선 안돼요 선택한 길은 그냥 가기로 약속했으니까요
편지에서 끝내 네가 죽은 이유를 알아낼 수 없었던 건 신이 내게 준 배려 같은 거라더군요 - P85
엄마, 나도 엄마야 엄마가 하기 싫은 엄마야 벤치 같은 데다 흘려놓고 깜빡한 우산처럼 시시해져버린 - P94
가끔 말야, 우리가 시를 쓰는 힘은 어디에 있을까, 라는 질문을 해볼 때가 있어. 좋은 답을 가진 사람들이 많겠지만 때로 나는이런 생각을 해. ‘삶이 이것으로 전부여서는 안 된다‘ 라는 마음. - P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