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 내가 불행의 씨앗일지도 모른다고 여겨왔는데
불행은 콩처럼 속을 알 수 없는 둥글고 딱딱한 것이라 믿어왔는데
결코 아니었어요

집 안에 잠자고 있는 서리태는 아직도 단단해 곧 깨어나 이야기를 만들어낼 거예요 
나는 불행과 뒤섞이고 맛보면서 자라왔어요 
짠맛 쓴맛 다 본 삶이 내 이야기예요 
콩샐러드가 우아하게 입 안을 활보하며 자극해요 
그러니까 결말이 뭐가 중요한가요 
으깨져도 괜찮아요 싫어하는 걸 존중해줘요 
- P4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