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고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이
전쟁에서 살아남고
굶주림에서 살아남고

신만 아는 아이는
죽음을 총알구멍에서 인간들의 입으로
가져왔다고

매대에 올려진 코코넛을 본다 저 안에서 찰랑이며 익어가고 있을 아이를 본다 구멍이 생긴 줄 모르고 누군가 침범하고 있는줄 모르고 잠에 빠져들고 있는

코코넛이 점점 달콤해지는 건 무섭기 때문이다
단단한 껍질을 부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 P41

전쟁이 벌어진 지구의 끝에서
물조차 먹을 수 없어서
구멍을 찾아 기어들어가는
아이가
상한 과즙을 흘리고 있다
-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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