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는 같은 시대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함께 움직이는‘ ‘함께 살아가는‘이란 의미도 떠올리게 하므로 지금 이시기에 함께 있는 ‘우리‘의 상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수반된 표현이기도 하잖아요. 선우은실 평론가의 글은 독특하게도 ‘동시대적인 감각‘을 잃지 않는다는 것을 곧 ‘함께‘를 이루는 구성원들의 개별성을 분리시켜서 각각의 자율성이 존중되어야 한다는 차원으로 활용하고 있었어요. "평론가인 내가 읽는 글을 독자인 여러분도읽고 있지요?"라고 묻기도 하면서 ‘독자들이 각각의 현장에서 자신의 노동을 하듯, 평론가인 나 역시 문학 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 여럿중 하나입니다‘라고 본인의 위치를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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