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보면 감정도 연상되는거 알아? 아름다운 풍경도 내 눈으로 직접 보는 걸 능가할 수 없다고 하잖아.
내가 보기엔 그다음은 영상보다 사진이야. 렌즈를 통해 담아낸 풍경을 사진으로 잠시 멈추게 하는 건 무척 뜻깊은 일이라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어. 사진은.... 시대를 초월하는, 추억을 담는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야.
- P69

공부 말고 잘하는 걸 또 하나 찾은 기분이었어. 잘하는 걸 찾으려면 계속 뭔가를 두드려야 해야 해.
  - P70

타의에 의해 정해진 책임일지라도 관계가 잘 유지될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게 당연하다고 믿었다. 
- P136

내가 I를 향해 보여 준 감정은 값싼 동정일까, 주제넘은 연민일까, 거짓 없는 공감이었을까. 이도 저도 아니면 나는 최선을 다했다는 합리화였을까. 내가 아무리 I의 아픔을 나누려 애쓴다고 해도 그 아픔은 내 것이 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내가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몰랐다는게 진실에 가까웠다. I를 자주 보러 가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 P145

아마추어와 프로 사이에 자리 잡고 있는 L의 타고난 능력이 부러웠다. L을동경하는 내가 더 싫어졌다. 그런 나를 싫어했다. 
- P146

 L의 행동을 혐오하면서도 L에게 계속 관심을 기울이는 나의 기묘한 내면이 불쾌하게 느껴졌다.
- P147

"넌 몰랐겠지. 나도 너와 같은 부류라는 걸."

- P171

공정성이 훼손되고 기강이 무너진 시스템은 쉽게 흔들린다.
잘 나갈 때 더 큰 반동으로 흔들린다. 통제하려고 하면 할수록 더 이상한 쪽으로 흘러간다. 시스템 안에 속해 있는 건 사람이지 기계가 아니기에. 내가 해야 할 일. 시스템의 복구. 이 회사에 안착한 이유였다.
- P180

"자네가 보기엔 우리회사 가장 큰 문제가 뭐인거 같나?"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솔직한 말. 가식 없는 것.
- P182

 반신반의했던 게 사실이지만,
솔직하게 하는 말은 대체로 상대방을 모욕할 의도는 배제하려고 애를 써도 결국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P183

한 팀장도 이번 일로 느끼는 게 많겠지. 좀 성장했으면 좋겠다. 나이도 꽤 있는 양반이 참. 호의는 함부로 베푸는 게 아니라는 걸 좀 알았으면 좋겠다. 아마 내가 진짜로일 못 하는 줄 알겠지. 못하는 척해도 한 팀장이 다 커버해줄게 뻔한 데 잘할 필요가 뭐가 있나. 진짜 일을 잘해야 할 때는지금이지. 
- P204

삶은롤러코스터.
서서히 좋았다가 급격히 나빠지고
회복을 위해 지나치게 발버둥 치면 어느새 탈선한다.
- P207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서 하고 싶은 말은 ‘당신의 삶을 소설로 옮겨 보면 좋겠습니다.‘입니다. 그 순간, 또 다른 당신의인생을 하나 더 갖게 될 테니까요. 부디 써보세요. 당신의 삶을 당신만의 소설을.
- P20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