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이 편지를 받아 읽고 조금 슬퍼하고 많이 기뻐하면 좋겠다. 읽으면서 생각하면서 버리면서 나아가면서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길 바란다. - P7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많은 사람, 엄마. 주는 것보다 받는 것이 많은 사람, 아들. 아들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불효자일 수밖에 없는, 사람.
- P28
아들이 여행을 떠날 때 엄마는 항상 같은말을 반복했다. ‘잘 먹고, 조심하고.‘ - P68
엄마와 대화할수록 그를 이해할수 없게 되는 아들의 마음은 아득하다. 언젠가는 다가 올 엄마가 없는 아들의 삶은 불행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한 삶이 불행하지 않고 다만 조금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삶이 되기 위해서는 바로 지금, 엄마가 아들에게 말을 걸어줄 때 지체하지 않고 그 어떤 것이라도 대답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P72
아들이 엄마에게 읽혀지는 마지막 책이라면, 구겨지고 찢어져 다시 그 어떤 누구나에게도 읽혀질 수 없는 상태가 된다 하더라도 서툰 고백이 담긴 애원의 표시를 이 책에 남겨둔다. 그리하여 마침내 아들은 엄마에게 ‘흔적‘이 될 것이다.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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