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는 여름의 결실
분홍은 여름의 애교
이 모든 걸 담아낸 말랑이는 마음이
함께 흘러
- P86

압도적인 고독과 언뜻언뜻한 외로움 사이를 짚는 순록의 발과
허공을 찌르는 뿔에 열매처럼 매달린 고요와 같은 것들이
- P92

내가 너를 믿듯 네가 나를 믿는다면 네가 나를 믿듯 내가 나를 믿는다면 나는 의심할 여지 없이 더없이 개의 사람을자랄 수 있다 사람의 몸으로 그러니 기다려줘 데려가고 있어
- P103

고양이가 있었어 모르는 사이에
고요하고 나란하게 지내고 있었네
- P104

바닥 마음 크기만큼 내가 가진 것은,

남은 목숨에 성실할 것

데면데면하게 여기며 손님 대우 할 것

내 등에 올라탄 나의 지구들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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