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만 잘 챙겨준다면 가장이 집안에서 어떤 잘난 척을 하든 상관없다. 남이 훼손할 수 없는 기쁨과자유가 자신에게 있음을 복희는 안다.
- P142

말수가 적은 게 아니라 눈물을 참는 것이었던 다운을 생각하다가 슬아의 마음이 아파진다. 그는 일렁이는 마음으로 다운의 문자메시지를 여러 번 다시 읽는다. 세상에 없는 다운의 엄마를 생각하며 읽고, 세상에 있는 복희를 생각하며 읽는다. 다운이 겪은 상실을 언젠가는 슬아 또한 겪게 될 것이다. 그럼 슬아는 다운에게 물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도대체 그동안 이 슬픔을 어떻게 참았느냐고.
- P148

미란이는 슬픈 와중에도 미리 생각해둔 메뉴가 있다.
"저 복희표 떡볶이 먹고 싶어요"
- P152

"폴 발레리가 그랬어요."
복희는 폴 발레리가 누군지 모르지만 묻는다.
"뭐라고 했는데요?"
"작품을 완성할 수는 없대요. 단지 어느 시점에서 포기하는 것뿐이래요......."
- P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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