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카타, 라고 말하면 마음이 놓였다. 요카타는 다행이란 말보다 더 다행 같았다. 다행스러운 일이 아니어도 요카타라고 말하면 안심이 되었다. 어쩌면 내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가는 하루하루를 요카타, 라는 말로 체념하고 요카타, 라는 말로 달래왔는지도 모른다. 그래야 오늘을, 다시 내일을 살아갈 수 있었으니까. - P35
이곳의 천장은 너무 하얗다. 다른 색으로 칠해보고 싶어.무슨 색이 좋을까. - P63
안나가 누구를 위해서 기도하냐고 묻자 미영이 말했다.나의 안녕과 건강을 바라지. 이 작은 방을 잃지 않게 해달라고. - P66
"고양이는 행복할 때 진동 소리처럼 몸을 울리는 소리를 내는데 사실은 아플 때도 그래. 그 소리를 우리가 구분할 수있을까? 내가 제대로 구분한 건지 자신이 없어."마지막 순간에도 치자는 은재의 품 안에서 골골송을 불렀다고 했다. - P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