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연화, 그러니까 백 살치고 세련된 내 이름은 본래 언니 것이다. 내가 태어나자마자 몇 달 뒤 죽었다는 언니, 서연화. - P21
내가 알 리도 없지만 대답을 원하는 질문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진이라면 대뜸 왜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았어요. 할머니? 하고 물었겠지. 나이가 들면 묻지 않아도 짐작되는 일들이 있다. - P23
일본군들이 동네 소녀들을 잡아가고 있었다. 순덕이와 정순이도 하룻밤 사이 사라졌다. 아버지가 식도 올리지않은 채 후지타 방에 들여보냈다는 얘기를 들려주면 진은 뭐라고 할까. - P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