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아가 태어나서 가장 먼저 배운 말은 ‘할아버지‘였다. 할아버지는 집안의 가장으로서 열한 식구를 다스렸다. 한 명의 부인.
세 명의 아들, 세 명의 며느리, 네 명의 손주가 그의 휘하에서 지냈다.
- P7

마감이 있는 삶과 마감이 없는 삶으로 인간계를 나눈다면 서른 살의 이슬아는 전자의 삶을 성실히 수행한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 P17

이렇게 된 이상 지금이라도 종교인의 정체성을 추가하여 기대수명을 메꾸는 수밖에 없지 않나. 그는 문득 비구니 스님이 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한다. 
- P18

"걸으면서 심호흡도 하고……… 그렇게 차분히 시간을 보내다가 다시 책상 앞에 돌아오면 딱・・・・・ 이런 생각이 들 거야."
슬아가 묻는다.
"어떤 생각?"
웅이가 대답한다.
"씨바, 그냥 아까 쓸걸."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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