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성진이 되어 양소유로 환생한다면 어떤 근사한 삶을 살아보고싶은지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볼 기회도 없이 『구운몽』은 ‘몽유 구조‘라는 전통적인 액자 형식으로 되어 있다고 가르치고 배웠다. 이제는 국어 시간에 제대로 고전을 읽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제대로 읽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낯설고 어려운 옛말을 현대어로 풀이하고 밑줄을 그으며 분석하는 데만 골몰할 것이 아니라 먼저 이야기 자체에 푹 빠져 보는것이다. - P6
한편으로는 오늘날의 삶이 아닌 과거의 삶에서 피어난 이야기이기에 현대인이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세계를 펼쳐 보여 주는 특수성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고전은 어렵고 낯설고 지루한 것이 아니라, 즐겁고 신선하고 지혜로 가득 찬 것이라 할 수 있다. - P7
이 어찌 인생이 덧없다 하지 않을 수 있겠소?
- P15
"만났다 헤어지고 헤어졌다 만나는 것이 세상의 이치이니, 아무리 울어 봐도 쓸데없는 일일세." - P54
도교에서 팔선녀는 인간을 즐겁게 해 주고 자손을 점지해 주며 부귀영화가 무엇인지 깨닫게 해 주는 존재라고 합니다. 양소유와 여덟 명의부인의 만남은 미숙한 존재가 좀 더 완성된 인격으로 거듭나는 것을 상징한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 P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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