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주택 정보지를 보면서, 이렇게나 많은 물건이 나오고 게다가 어느 물건이나 사려는 사람이 나선다는 사실에 소박하게 놀랐다. 
- P10

 아키코는 머릿속의기억을 확인하듯이 잠시 사이를 두고 나서 천천히, 분명하게 대답했다.
- P138

히코네는 끄덕였다. 무슨 일에서나 순위를 중시하는 일본인은 어떤 축전을 읽고 어느 것을 읽지 않았나 하는 사소한 일에도 까다롭다.
- P141

주제넘은 짓이라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코 단순한 호기심 때문에 한 일은 아니에요. 
- P142

"피로연에는 신랑 신부와 가로줄 관계밖에 없는 분도, 세로줄 관계밖에 없는 분도 한자리에 모이잖아요? 파고들어 보자면, 피로연에 나란히 앉은 사람들은 신랑 신부의 스펙트럼이라고 할 수 있지않겠어요?"
스펙트럼, 프리즘을 통해 갈라진 빛의 열.
게다가 이 스펙트럼은 말없이 앉아 있기만 하지 않고, 이야기하고 웃고 손뼉 치고 표정을 바꾼다. 제각기 자신밖에 모르는 비밀을품은 채.
- P159

그게 그렇잖은가. 추리소설 속에서 벌어지는 범죄는 결국 반드시 해결된다. 즉, 그것을 꾀한 범인 측에서 보자면 실패함으로써 범죄는 완결된다.
- P184

도쿄 근교, 오 분만 걸어가면 시원한 숲에 둘러싸인 산책로로 나갈 수 있는 신흥 주택지 한 귀퉁이에 조신한 책방이 있다.
- P21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