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더 울어야 마지막에 다다를 수 있는지 생각하다 결국은 그만둔다. 이 길을 걷는 동안 거창한 사유 따위는 필요하지 않다. 나는 그저 걸을 뿐이다. 그것이 마침내 그곳에 닿는, 신께서 내게 허락하신 유일한 방법임을 이제는 안다.
- P162

그리고 다른 순례자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시간을 지나
이제 마침내 오직, 나를 이해하고 돌보는 시간으로 들어선다
이 길을 끝까지 걸어 낼 수 있는 것은 오직, 나
다른 누구도 아니기 때문에
- P164

그리고 마침내 서툴지만 진심이 담긴 고백을 건네는 내 마음의 반영, Reflection이 비춰진 우리들의 소행성이 이룬 작은 우주에서 우리만의 까미노 이야기를 펼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내 역할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 P183

그때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것, 그리고 40일을 걸었던 이 길을 하루만에 8시간 만에 ‘역행‘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경험을 선사했다.
- P191

길 위에서 겪어낸 경험의 총체가 마련해 준 이 역행의 시간은 역설적으로 순행의 시간일지도 모른다.
- P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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