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라는 자신이 삶을 끝내려고 했던 이유가 불행해서가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불행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다.그것이 우울증의 기본이며 두려움과 절망의 차이점이기도 하다. 두려움은 지하실로 들어가게 되어 문이 닫힐까 봐 걱정하는것이다. 반면 절망은 문이 닫히고 잠겨버린 뒤에 느끼는 감정이다. - P308
"그건 네가 살아볼 수 있는 삶이 여전히 많다는 뜻이야. 사실 한없이 많지. 네 가능성은 절대 바닥날 수 없단다""하지만 살아보고 싶은 마음은 바닥날 수 있죠." - P311
노라는 애쉬가 찾아왔던 밤이 기억났다. 애쉬는 길에서 죽은고양이를 들고 비를 맞으며 그녀의 아파트까지 가주고, 슬픔에 취해 우는 노라를 대신해 작은 뒷마당에 고양이를 묻어주었다. 그걸 세상에서 가장 낭만적인 일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달리기를하던 중에 40분이라는 시간을 내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도와주고, 그 대가로 물 한 잔만 받아 마신 것은 확실히 친절을 베풀었다고 할 수 있다. - P314
행복해지기 위해서 포도밭을 소유하거나 캘리포니아 석양을 봐야 할 필요는 없다. 심지어 넓은 집과 완벽한 가정도 필요치 않다. 그저 잠재력만 있으면 된다. 그리고 노라는 잠재력 덩어리였다. 왜 전에는 이걸 몰랐는지 노라는 의아했다. - P3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