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이게 다 오빠 때문이니?"
"아뇨, 전부 다요.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서는 살 수가없는 것 같아요."
"원래 인생은 그런 거야."
"그럼 대체 왜 살죠?"
"변호하자면, 죽음 역시 타인에게 상처를 준단다. 자, 이젠 어떤삶을 살고 싶지?"
3402
"살고 싶지 않아요."
"뭐?"
"더는 책을 펴고 싶지 않아요. 다른 삶은 원치 않아요."
- P266

노라는 깨달았다. 그녀가 살면서 했던 대부분의 후회는 아무런 도움도 안 되었다는 걸.
- P267

"체스에서 한 번이라도 이기려면 무언가를 깨달아야 해." 이것이 노라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라는 듯이 엘름 부인이 말했다. "경기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야. 넌 그걸 깨달아야 해. 체스판에폰이 하나라도 남아 있으면 경기는 끝난 게 아니야. 한 사람은 폰 하나와 킹 하나만 남고, 다른 사람은 기물이 다 있어도 경기는 아직 진행 중인 거야. 설사 네가 폰이라고 해도, 아마 우리 모두 그럴테지만, 넌 폰이 가장 마법 같은 기물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해.
폰은 하찮고 평범해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아. 왜냐하면 폰은 절대 그냥 폰이 아니니까 폰은 차기 퀸이야. 넌 그저 계속 앞으로 나아갈 방법만 찾으면 돼. 한 칸 한칸 앞으로 나아가는 거야.
그러다 반대편 끝에 도달하면 얼마든지 다른 기물로 승급할 수있어."
- P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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