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 오델의 첫 책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은 공백을 허락받지 못한 자들을 위한 책이다. 
- P9

그는 바쁨을
‘활력 부족의 증상‘이자 "관습적인 일을 할 때를 제외하면 삶을 거의 의식하지 않는 기운 없고 진부한 사람들의 특징"이라 말한다. 바쁨을 신앙시하는 이 사회에 꼭 필요한 말이다.
- P9

우리가 삶을 더 알아차려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 되고자 하거나 더 큰 생산성을 갖추기 위함이 아니다. 그저 ‘알아차림‘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이다. 삶을 경험하는 것이 우리 인간의 권리이기 때문이다.
- P10

제니 오델은 다른 존재와의 연결에서 완전한 이해나 해석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우리에게는 ‘순수한 관심‘과 ‘지속적인 만남‘이필요하다. 지속적으로 만나 깊이 있게 바라보면 더 온전한 연결이 일어난다. 작가는 또한 계속해서 대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같은 대상을 새로운 각도로 바라보는 것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 P11

철학자 세네카 Seneca는 「인생의 짧음에 관하여」라는 글에서 과거를 돌아보다 삶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갔다는 사실을 깨닫는 공포를 묘사한다.
이는 한 시간 동안 페이스북에 푹 빠져 있다가 막 정신을 차린 사람의 모습과 매우 유사하다.
- P16

"작가와 사상가, 몽상가, 시인, 형이상학자, 관찰자 등 수수께끼를 풀거나 비평을 하려는 사람은 시대에 뒤처진 인물이 되어 어룡이나 매머드처럼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이 책은 그 양지바른 곳을 지키는 방법에 관한 것이다. 
- P17

나는 자본주의적 생산성의 관점에 반하는 ‘아무것도 하지 않음‘을제안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아이러니하게도 일종의 행동 계획이다. 나는 몇 가지 움직임의 발자취를 따라가고자한다. 바로 1960년대의 ‘이탈‘과 닮은 이탈 운동, 우리 주위의 것들을 향해 나아가는 횡적 운동, 땅을 향해 나아가는 하강 운동이다. 
- P18

잠시 멈추거나 속도를 줄이라는 권유에 독자들이 위안을 얻길 바라지만, 주말의 조용한 휴식이나 창의성에 관한 이야기로 기결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 내가 말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의 요점은 상쾌한 기분으로 일터에 복귀하거나 더욱 생산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가 이해하는 생산성 개념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P19

이 두 가지 교훈은 내가 이 책에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과 일치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음‘의 절반은 우리의 관심을 도구화하는 디지털세계의 관심경제에서 벗어나는 것이며, 나머지 절반은 다른 무언가 다시 연결되는 것이다. 그 ‘다른 무언가‘는 다름 아닌 실제 세계의 시간과 공간이며, 시공간에 다시 연결되는 것은 우리가 그곳에서 서로 관심을 가지고 만날 때에만 가능한 일이다. 
- P27

생각의 종류가 하나씩 멸종할수록 관심의 토양도 점점 더 침식된다.
- P29

무엇을 위한 쓸모인가? 이 질문은 내가 자본주의적 논리에서 한 걸음 물러나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곱씹었던 질문이기도하다. 무엇을 낳는 생산성인가? 어떤 방식의, 누구를 위한 성공인가? 내가 삶에서 가장 큰 행복과 충족감을 느낀 때는 모든 필멸의 존재에 따르는 희망과 고통, 슬픔과 더불어 살아 있음을 온전히 인식한 순간이었다. 이러한 순간에 목적론적 목표로서의 성공은 아무 의미가 없었다. 이러한 순간들은 그 자체로 중요했고, 어딘가로 향하는 사다리의 계단이 아니었다. 나는 장자가 살던 시대의 사람들은 이 느낌을 알았을 거라고생각한다.
- P29

간단히 말하면, 관심을 지속하는 삶은 자각하는 삶이다.
살아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에 대한 자각이자, 주위의 문화와 생태계가 파괴되는 현재의 패턴에 대한 자각, 그리고 스스로 인정하든 하지 않든, 그 안에서 내가 맡은 불가피한 역할에 대한 자각이다. 자각은 곧 책임의 씨앗이 된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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