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는 또 이런 내용도 있다.
‘선한 것과 악한 것을 구별하고, 선이라 생각하는 일은 나서서 행한다.‘
그런데 사회 안에서 하나의 사건을 두고 선악의 판단에 대한 의견이 갈린다면 아이에게 도저히 설명할 길이 없다.
- P5

곰곰이 생각해보면 ‘누가 해도 되는 일과 해선 안 되는 일을 정했는가‘는 매우 난해한 질문이 아닐 수 없다. 일찍이 옛날부터 당연시 돼왔던 것이고, 누가 정했든 결과는 다 같았을 거라는생각에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고 따른 것이니 새삼 문제 삼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 P17

도덕론을 논할 때 ‘개인‘을 중심으로 생각한 주장과 ‘사회‘를 중심으로 생각한 주장이 나오는 것은 어느 쪽이 옳은지 혹은그른지 하는 문제라기보다 양쪽 다 완전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그리고 그것이 도덕의 진정한 모습과 관련 있는 것이 아닐까.
- P34

고대 중국의 한비자는 개인은 이기적이기 때문에 사람은 자신의 이익을 우선적으로 추구하며, 따라서 사회는 이기적인사람들이 서로 속고 속이는 전쟁터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 P39

‘네 의지의 준칙이 언제나 보편적 입법의 원리가 되도록 행동하라‘는 그의 말은 더없이 훌륭하지만, ‘보편적 입법의 원리‘
에 대한 공통 의견이 없는 상황, 예컨대 다른 사회와 충돌하는경우에는 공허한 말이 되고 만다.
- P45

인간이란 존재는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과는 안정적인 사회를 형성할 수 있지만,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과 관계할 때는독단적 파괴적으로 변하기 쉽다.
국제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오늘날 이러한 사고방식으로는 다른 사회와의 마찰을 극복하고 공생을 도모하기란 쉽지 않다.
적어도 지금처럼 자신이 당연시하는 이상적인 도덕을 그대로 고수해서는 안 될 것이다.
- P54

인간의 도덕은 지금까지 만난 적 없고 앞으로도 만날 일 없는 타인에 대해서도 "친구답게 행동하라‘고 명령하고 인간은이를 지키고 따른다. 그러나 3인칭과 시제를 사용할 수 없는 동물은 이 명령을 이해할 수도, 하물며 명령할 수도 없다.
-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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