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폭력은 상상력의 실패를 나타낸다. 비폭력은 창조성을 요구한다." - P258
나의 친구 카일라스의 이야기를 들은 여행사 직원은 "노프라블럼 No problem" 이라고 말한다. 인디안 레일웨이에서 일하는 카일라스의 친구도 "노프라블럼"이라고 한다. 하지만명백한 결말은, 빅 프라블럼 big problem이다. 인도에서는 그 무엇도 마지막까지 끝난 것이 아니며, 심지어 마지막도 끝이아니다. 모든 결말은 하나의 시작이다. 모든 피날레에는 암묵적인 투비컨티뉴드to be continued 가 들어 있다. - P260
사람에게 물의 깊이가 1미터인지 100미터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익사는 익사다. 대기 명단은 대기 명단이다. - P261
카일라스의 말이 맞지만 비행기를 탈 수 없다. 간디는 비행기를 타지 않았다. 단 한 번도. 간디는 늘 기차를 탔고, 나도 기차를 탈 것이다. 간디는 목표보다 수단이 더 중요하다고 굳게 믿었다. 이기고 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싸우느냐가 중요하다. 어디로 가느냐가 아니라 그곳에 어떻게가느냐가 중요하다. 나는 비행기를 타지 않을 것이다. 기차를 탈 것이다. 요가 익스프레스를 탈 것이다. - P261
한 번의 기차 여행이 간디의 삶과 역사의 추세를 뒤바꾸었다. - P265
그는 이렇게 말했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악에 맞서 선한 일을 행하는 것이다." 모든 폭력은 상상력의 실패를 나타낸다. 비폭력은 창조성을요구한다. 간디는 언제나 새롭고 혁신적으로 싸우는 방법을 찾아헤맸다. - P267
간디는 싸움을 필요악이 아닌 필요선으로 보았다. 우리가 잘 싸우기만 한다면 말이다. - P274
필요하다면 그것이 폭력이더라도 자기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것이 <바가바드기타》의 기존 해석이다. 결국 (스포일러 경고!) 크리슈나는 친족과 맞서 싸우라고 아르주나를 설득한다. 간디는 이 책을 다르게 읽었다. 그는 《바가바드기타》가 "오늘날 모든 인간의 마음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묘사한 하나의비유라고 말했다. 진짜 전쟁터는 우리 마음속에 있다. 아르주나는 적이 아닌 자기 자신과 싸운다. 아르주나는 자신의 기초적인 본능에 굴복하는가, 아니면 더 높은 경지로 도약하는가? 간디는<바가바드기타>가 사실은 비폭력을 향한 찬사라고 생각했다. - P279
<바가바드기타>는 노력과 결과를 분리하라고 가르친다. 모든 시도에는 100퍼센트의노력을, 그 결과에는 정확히 0퍼센트의 노력만을 기울일 것. - P280
간디는 결과를 지향하지 않았다. 과정을 지향했다. 그는 인도의 독립이 아닌, 독립할 자격이 있는 인도를 추구했다. 일단 인도가 독립할 자격을 갖추면, 잘 익은 망고가 나무에서 떨어지듯 자유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간디는 이기기 위해 싸우지 않았다. 자신이 싸울 수 있는 가장 최선의 싸움을 싸우기 위해 싸웠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 과정 중심적인 접근법이 결과 중심적 접근법보다 더 좋은 결과를 낳는다는 것이다. - P280
마침내 간디는 새로운 형태의 비폭력 저항에 새로운 이름을 붙였다. 사티아그라하, 사티아satya는 산스크리트어로 ‘진실‘이라는뜻이고, 아그라하agraha는 ‘결의‘ 또는 ‘단호히 하다‘라는 뜻이다. 진리의 힘(‘영혼의 힘‘이라고 번역되기도 한다)이다. 이것이 바로 간디가 품고 있던 것이었다. 여기에는 수동적이거나 물렁한 면이 전혀 없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가장 능동적인 힘"이다. 사티아그라히, 즉 비폭력 저항가는 무장한 병사보다도 더 능동적이며, 더 용감하다. 간디는 방아쇠를 당기는 데에는 그 어떤 위대한 용기도, 지능도 필요치 않다고 말했다. 오직 진정으로 용감한 사람만이 인간의 마음을 바꾸기 위해 자발적으로 고통을 겪는다. 간디의 병사들은 다른 병사들처럼 대의명분을 위해 기꺼이 죽으려했다. 하지만 다른 병사들과는 달리 대의명분을 위해 다른 사람을 기꺼이 죽이려 하지는 않았다. - P284
간디는 폭력을 거부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상대편을 친구로 바꿀 수 있는 창의적인 방법을 찾아야한다. 대부분의 폭력은 부도덕한 충동이 아닌 상상력의 부족에서 비롯된다. 폭력적인 사람은 게으른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은 힘들게 노력해서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고 주먹을 날리거나 충에 손을 뻗는다. 너무나도 빤한 반응이다. 간디라면 나의 파커 문제를 힐끗 보고 창의적으로 생각해보라고 충고할 것이다. 실험을해봐. - P290
대부분의 인도인은 간디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고, 카일라스가 내게 말한다. 인도인들은 간디의 사진이 들어간 돈을 좋아한다. 그게 다다. "사람들은 간디가 겁쟁이라고 말해요. ‘상대방이나보다 더 강하면 간디처럼 행동해야겠지. 하지만 내가 더 강하면 내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어‘라고 생각해요." 슬프게도 이것은 흔한 오해 중 하나다. 간디의 비폭력은 약자가 아닌 강자의 무기였다. - P291
나는 충돌을 피하려고다른 사람의 뜻에 따르는 경우가 너무 많다. 그리고 말없이 뚱하게 있는 것으로 내 불만을 표현한다. 나는 은밀하게, 깨끗하지 못하게 싸운다. 겉으로는 고분고분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전쟁 중이다. 간디는 수동-공격적이지 않았다. 간디는 공격-수동적이었다. 그의 행동은 겉으로는 공격적이거나 적어도 적극적으로 보였지만, 그 밑에는 그 어떤 적의도 없었다. 오직 사랑뿐이었다. - P292
반대로, 파트너에게 ‘양보‘해서 이탈리아 요리를 먹는 데 동의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신은 내내 뚱한 채로 저녁을 먹는다. 이건 그저 다른 형태의 폭력일 뿐이다. 심지어 더 나쁘다. 부정직하고 "깨끗하지 못한" 폭력이기 때문이다. 아무 원칙도 없는 척하느니 자기 원칙을 두고 싸우는 편이 낫다. - P294
간디에게는 반대자가 많았지만 적은 없었다. 간디는 사람들에게서 최고의 모습을 보려고 노력했을 뿐만 아니라 아직 드러나지 않은 잠재적 선량함도 보려고 했다. 그는 사람들에게서 지금의 모습이 아닌 앞으로 될 수 있는 모습을 보았다. - P295
지금껏 함께 살펴봤듯이 간디가 늘 좋은 사람인 것은 아니었다. 그는 요구가 많았고, 가끔은 냉혹하기도 했다. "간디와 함께 사는 것은 칼날 위를 걷는 것과 같았다." 한 추종자가 말했다. 나는 그만큼 균형잡힌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나는 궁금해졌다. - P299
간디는 신도 성인군자도 아니었다. 새로운 싸움법과 사랑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실험한 사람일 뿐이었다. 사람의 마음을 연구한 아인슈타인이었다. - P300
수많은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다. 비좁은 공간과 복잡한 관계 사이에서 협상을하며, 사랑하고 싸우며, 싸우고 사랑하며. 보통은 따로따로지만, 아주 가끔은 사랑하는 동시에 싸우면서. - P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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