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알면 놀라겠지만, 이야기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게쌓여나갔다. 에피소드별로 이야기를 쓴다는 것은, 하나의 에피소드를 마치고 나면 다음 회가 어떻게 될지는 나 자신도 모른다는 의미다. 줄거리가 종잡을 수 없이 꼬여가다가 어느 순간 어떤 사건이 이전에 일어났던일에 뭔가 실마리를 제공해주는 듯이 보이면 나 스스로도 다른 사람들과마찬가지로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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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시대에 뒤처진 은하계 서쪽 소용돌이의 끝, 지도에도 나와 있지 않은 그 변두리지역에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작은 노란색 항성이 하나 있다.
이 항성에서 대략 구천팔백만 마일 떨어진 곳에 시시하기 그지없는 작은 청록색 행성이공전하고 있는데, 이 행성에 사는 원숭이 후손인 생명체들은 어찌나 원시적인지 아직도 전자 시계가 꽤나 대단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하고 있을 정도다.
이 행성에는 문제가 하나 있는데 아니, 있었는데, 이 행성에 사는 사람들 대다수가 대부분의 시간 동안 불행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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