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그는 여행자의 삶이 즐거운 만큼 괴로움도 많다는 사실을깨달았다. 항상 팽팽히 긴장하고 있어야 했고, 휴식을 좀 취할라 치면새로운 것이 나타나 편안한 휴식에서 흔들어 깨웠다. 새로운 무언가가 주목을 끌었다가, 그 또한 새로운 즐거움들이 나타나면 버림을 받아야 했다. - P219
오두막집 사람들이 전부 궁핍과 처참한 가난으로 감각이 마비된 상태가 아니었다면 이 사건에 틀림없이 엄청나게 놀랐으리라. 사실 나는누구의 시선도 간섭도 받지 않고 살 수 있었으며, 내가 준 음식과 옷에 대해 변변한 감사의 말도 듣지 못했다. 시련이란 사람들의 조잡하기 짝이 없는 감수성마저 그토록 무디게 만드는 법이다. - P222
그러나 그녀는 약속을 하지 않았다. 어느 모로 보나 사고하고 추론하는 동 ‘물이 될 것이 분명한데, 자기가 창조되기 전에 맺어진 약조를 거부할수도 있었다. 서로를 싫어할 수도 있었다. 이미 살아 있는 피조물은일그러진 자기 형상을 증오하는데, 눈앞에 똑같은 형상이 여자의 모습으로 나타나면 더 큰 증오심을 품지 않을까? 그녀 또한 그를 혐오하며 등을 돌려 인간의 우월한 아름다움을 열망할지도 모른다. 그녀가 떠나면 그는 다시 혼자 남을 것이고, 자기와 같은 종족에게도 버림을 받는다면 이 새로운 도발에 분노가 폭발할지 모른다. - P225
우리 감정이란 얼마나 변덕스러우며, 이 참담한 불행의 극한에서도끝내 놓지 못하는 목숨에 대한 애착이란 얼마나 기이한 것인가! - P233
희한한 불운의 연속으로 이토록 참담하게 전락한 분께 낯선 사람의 연민이 큰 위로가 될 수 없다는 건 잘 압니다. - P242
지금도 그렇고 과거에도 역시 핍박과 고뇌에 시달린 저 같은 사람에게 죽음이 뭐가 그리 나쁜 일이겠습니까? - P243
과거는 끔찍한 악몽으로 여전히 눈앞에 선연했다. 내가 몸을 실은 배가 지긋지긋한 아일랜드의 해안에서 멀어지라고 불어오는바람이 나를 에워싼 바다가 일말의 미망에 빠지지 않도록 나에게 단단히 일러주고 있었다. - 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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