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2세로서, 디아스포라의 삶을 살고 있는 저자 서경식은 디아스포라의 눈으로 세계를 바라보고 그들의 삶과 생각을 전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경계인의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일본에 가서 실재하는 존재로서 그들을 마주 대하며 역사와 운명의 수레바퀴에 치인 개인의 삶, 그 처연함에대하여 마음으로 느꼈다.
- P178

수천 년의 시간이 흘렀어도 인간의 본능과 욕구는 크게 변하지 않은 듯하고 음모와 모략이 판치는 이전투구의 삶 속에서살아남은 자가 이기는 것이라는 승자독식의 결과론 역시 마찬가지인 것 같다. 역사 속에서 교훈을 얻는다고 하지만 그렇게얻어 낸 교훈 역시 지금의 불공정하고 정의롭지 못한 사회를 더욱 견고히 하는 데 쓰일 뿐이니 지식인의 독서가 과연 세상을바꿀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질문 앞에서 나는 회의할 뿐이다.
- P183

오오, 이 책이야말로 ‘고전이란 읽어야 한다는 소문은 무성하지만 정작 끝까지 읽은 사람은 별로 없는 책이라는 정의에딱 부합하는 그런 책이 아니던가. 학교 다닐 때부터 이 책에 대한 해설은 얼마나 많이 들었으며 인용된 구절만도 얼마인가 그러나 내겐 아무리 애를 써도 읽을 수 없던 책, 한 줄, 한 장도 주해가 없이는 넘어갈 수 없는 난공불락의 책, 문자를 보고 있어도 내용이 전혀 그려지지 않는 책. 대체 어떻게 읽어야 하느냐고하소연을 늘어놓았더니 단테 신곡 강의〉라는 책을 권한다. - P185

마침 텔레비전에서는 일타 강사가 이 책을 읽어 주고 있었다. 그래서 책방 북클럽에서 이 책을 읽어 보기로 했다. 혼자 읽기 어려운 책, 도전하기 힘든 책은 독서 모임에서 함께 읽으면좋다. 소화능력에 따라 분량을 조절하면서 오랜 기간에 걸쳐 조금씩 읽으면 되기 때문이다. 간혹 중간을 놓치더라도 대신 읽어 온 이들의 발제와 토론을 들으면 모임 뒤라도 책을 쉽게 읽을수 있다.  - P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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