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별로 증거가 남기 시작하면, 과정의 충실함을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 투명성을 기반으로 성실함의 가치가 재정의될 것입니다. 무임승차자가 사라지고 일의 단계가 줄어들겠죠. 그러면 중간의 무임승차자는 어디로 갈까요? 그리고 처음 기안한 김 사원에 대한 보상체계는 어떻게 조정될까요? 최근 많은 조직에서 공평보다 공정을 요구하는 흐름이 왜 형성되었을까요?
- P167

둘째, 세상이 변화하는 동안 내 경쟁력의 현행화를 꾀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그만큼 일에 대한 나의 전문성이 떨어졌다는 뜻이니까요.  - P169

사회 분화, 장수, 비대면의 확산 등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변화로 일하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알던 기존의 근무, 근로, 직장, 직업등에 대해 새롭게 정의해봐야 합니다. 어떻게 일해야 하고 나는어떤 역할을 맡고 있으며, 내 삶의 지향점은 무엇인지 고민해보고, 그에 따라 새로운 문화를 수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힌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게 될 것입니다. - P174

당시 케네디 대통령은 "쉬워서가 아니라 어렵기 때문에 이 목표를 세웠다"고 했습니다. 이것이 문샷 씽킹입니다. 이처럼 우리도 점진적 개선이 아니라 불필요한 건 다 없애거나 새로운 건을 수용해서 프로세스를 완전히 바꿀 수 있지 않을까요?
- P175

안다고 해도, 높아진 사회적 감수성에 공감하지 못한다면 아는게 아닙니다. 변화에 적응한 게 아니에요. ‘우리도 텀블러 같은 거만들까?‘ 하는 식의 마인드로는 어림없습니다. 일단 너무 늦었고(이제?), 그것도 시늉만 하는 것이기에 그렇습니다. 이건 홍보수단이 아니라 당연히 해야 할 준칙 같은 거예요. 전략 차원에서 기업의 모든 행위를 새 기준에 맞춰 재정의해야 합니다.
- P181

행복에 대한 다양한 학문적 정의 중에 ‘주관적 안녕감subjective well-being‘이 있습니다. 외부적 관찰이나 정의가 아니라 각자의 평가나 감상을 통해서만 행복을 설명할 수 있다는 개념입니다. 행복에 정답이 있는 게 아니라는 거죠. 충분히 수긍이 가는 말입니다.
- P187

상사가 아니라 동료가 되면 가장 무서운 게 뭔지 아십니까? 상대가 일하지 않는 것에 분노한다는 것입니다. 최근 데이터에서 상사와 관련해 ‘무능‘이라는 말이 가장 많이 나오는 이유죠. 예전에는 상사가 일 안 한다고 뭐라 하지는 않았어요.  - P196

이렇게 하여 모두 다 일하는 사회로 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공정성 이슈가 나오고, 집단평가가 아니라 개인평가로 선회합니다. 이제 회사에서 가장 배척되는 사람은 다 된 밥상에 숟가락 얹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 P197

로봇이 우리가 기대한 만큼 진화해간다면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일을 할 것인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론 산업 자체가 없어지는 건 아닐 테니 소수는 자기 업을 지킬 것입니다. 나머지는 대체되고요. 이미 많은 경쟁이 산업 경쟁이라기보다는 개인경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때 각자가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 P206

온갖 국룰이 생겨난 이유는 타인으로부터 내 평판과 효율을 극대화하고 싶어서입니다. 평범하게 살고 싶으니까. 그러나 이 기준이 너무 높습니다. 평범한 게 판교 신혼부부라면 출발부터 불행을 잉태한 거죠. 기준이 높은데 그게 기준이라뇨. 심지어 그걸 모아놨어요. 국어, 영어, 수학을 다 잘할 수는 없잖아요.
무엇보다 평균, 중간을 추구한다는 국룰 자체에 문제가 있습니다. 서글프게도 중간의 인간은 대체됩니다. AI는 중간을 학습해요. 그런데 우리 인간이 지금 중간을 찾고 있는 것입니다.
- P214

어정쩡한 중간이 기계에 대체되는 세상에서는 조직 또한 완성된 사람들이 모이는 형태로 변화할 것입니다. 내가 누군가 재목을키우는 게 아니라 이미 검증되고 완성된 사람들, 프로페셔널이 모인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마치 영화 <어벤져스> 처럼 말이죠.
실제로 많은 회사들이 공채가 아니라 직무로 뽑고 있습니다. 훌륭한 사람을 뽑으면 관리할 필요가 없거든요. 그 유명한 스티브잡스가 한 말이죠. 훌륭한 이들은 스스로 관리하지, 남의 관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뭘 해야 하는지 아는 순간 어떻게해야 할지 스스로 알아내기 때문에 관리할 필요가 없습니다. 비전만 있으면 됩니다. 리더십은 그것을 찾는 작업이고요.
- P222

 "어떤 일 하셨어요?" "OO 기업에서 15년 일했습니다." 그러면 상대방이 알아서 경력 15년이라고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거기에서 어떤 프로젝트를 했고, 그 프로젝트에서 나의 기여는 무엇이며 어떤 점을 배웠는지 묻습니다.
- P226

Brand is the Message.
Content is the Message.
Network is the Message.
Lifestyle is the Message.
Your Every Move is the Message.
- P232

이제는 스스로의 흔적을 남기고 성장의 기록을 채록하는 것이곧 나의 프로파일이 될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무엇을 해야할까요? 첫째, 직접 하셔야 하고요. 둘째, 기록으로 남겨야 합니다. 그 성장 과정이 나의 자산으로 환금될 것입니다. 일종의 사회문화적 자본이니까요. 그리고 그게 나의 업이 될 테니까요.
- P235

I, sum of records.
- P236

진정성이 가능하려면 철학적으로 동의를 얻어야 합니다. 의미소비 시대에는 상품이 사상이 되고, 사상이 상품이 됩니다. 철학이 팔리는 것이지 물질이 팔리는 게 아니에요.
- P258

결국 우리는 고민의 총량을 파는 것입니다. 하나하나에 다 의미와 상징을 새겨넣고, 그런 다음 상대에게 넌지시 얘기해주는 거예요.
요즘은 실력 있는 작은 가게들이 많습니다. 간판도 요란하지 않지만 업에 대한 소신과 고민으로 상징성을 얻은 곳들입니다. 그 상징성 하나하나에 주인장의 정신이 깃들어 있겠죠. 그의 인생이포함돼 있는 것입니다.
고민의 총량이란 내가 했던 시도의 총합이므로, 내 전문성 및 숙고의 결과를 파는 것입니다. 이는 시간의 축적도 있지만 이해와 지식의 종합도 되기 때문에, 그만큼의 해박함을 어떻게 만들어갈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그게 결여돼 있으면 노동을 팔아야 하는데, 노동은 AI가 가져갈 테니까요. 우리가 해야 하는 건 원류로서의 오리지널리티를 만드는 작업이지, 예전처럼 여기 우리 제품이있다고 알리는 데 몰두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죠.
- P265

자신이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면 어떤 일을 해야하는지 생각해보았습니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게 무엇인가? 그일을 어떻게 나만의 것으로 만들어갈 것인가?
이처럼 적응을 위한 노력이 내재화된 삶을 산다면, 더이상 적용과 일상을 분리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덕과 업이 일치되는 것입니다.
- P268

내 일이 전문화됐다 해도 전체와의 상호연관성이 희미해지면 그 결과물이 어떨지 파악하기 어려워집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엔가 또 소외됩니다. 분업화되는 일은 언젠가 프로세스화되고, 그러면 자동화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자기 역할을 통합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전체 시야를가지고 내가 하는 일을 하나의 업으로 승화시킬 만큼 수련과 관점을 높이는 작업이 요구됩니다.
- P269

매일같이 일을 하면 내 안에 근육이 남습니다. 이 생활근육이 말하자면 성장의 지표입니다. 근육을 키우기 위한 운동, 성장을 위한 삶을 사는 게 아니에요. 내가 삶에 꾸준히 적응한 결과가 성장이라는 생활근육으로올라오는 것입니다.
- P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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