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버의 꽃말이 행복, 행운이라면 카메라의 꽃말은 무엇일까 같은 질문. 이말리 씨는 ‘찰나‘ 라고 써놓았다.  - P29

..그러고 보니 마시멜로의 꽃말은 무관심‘ 또는 ‘기억 못함‘ 정도가 되겠군!
- P30

"그게 안 외워졌구나."
"내년 겨울에 또 물어봐. 다시 말해줄게, 잘 자라."
- P28

너무 오랫동안 생각했던 일들은 말하기가 어렵고, 차라리
아무 말 안 하는 쪽이 정확할 때가 있다. H가 왜 책방 이름이굿나잇‘ 이냐고 물었다. 나는 밤을 새워 대답하고 싶지만, 멍청하게 들리는 대답만 했고 그녀는 인생이 그게 다야? 하고 물었다. 어떻게 그게 다겠어요! (울고 싶군.)  - P61

어느 밤, 새벽이 올 때까지 잠 못 들고 서성이다 문득
생각했어. 이렇게 밤에 자주 깨어 있는 이들이 모여 굿나잇클럽을 만들면 좋겠다고. 서로 흩어져 사는 야행성 조직이기만, 한 번쯤 땅끝 같은 곳에 모여 함께 맥주를 마셔도 좋겠지. 그런 가상의 공동체가 있다고 상상하면 즐거워졌어. 누구에게도 해롭지 않고 그 안에서 같이 따뜻해지는, 하루 일과를고 서로에게 굿나잇, 인사를 보내는 걸 허황되게 꿈꾸었다고. - P62

가끔 생각한다. 열 권의 책을 한 번씩 읽는 것보다. 때로는 한 권의 책을 열번 읽는 편이 더 많은 걸 얻게 한다고, 내겐 이 책이 그랬다.  - P63

놀랍고 무안해서 나뭇가지로 모래에 낙서만 계속했다. 한동안 말이 없다가 불쑥 내뱉었다.
"죽고 싶어."
반은 어리광이었는데,
"같이 죽을까?"
해원이 쳐다보니 이모의 얼굴은 그저 담담했다.
"네가 죽고 싶다면 나도 지금 사라져도 괜찮아."
한 점 과장도 없는 얼굴, 명여 이모가 진심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하자고 하면 할 사람이었고, 해원은 천천히 고개를저었다.
- P67

이제는 혼자 쓰는 일지에 농담처럼 추억하는 오래된 감정이라 여겼는데, 한참 전에 사라져버려 빛바랜 에피소드로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이 겨울 또다시 되풀이되고 마는 것일까.
은섭의 심장이 괴롭게 뛰기 시작했다.
- P104

자신에게 관심을 기울이며
나는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떤 가치를 실현하며 살고 싶은지
무엇에 행복해지는 사람인지
나는 남과 어떻게 다른지
[자기 감각]을 찾자.
- 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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