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이란 우리 안에 존재하는 희극적인 정신의 표현이고 희극적인 정신은 널리 알려진 방식에서 벗어나는 특이하고 별난면과 관련이 있다. 왜 그러는 건지, 언제 그러는 건지도 모르게부지불식간에 난데없이 터지는 웃음은 그 정신이 내보이는 일종의 견해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살펴본다면, 그러니까 이 희극적 정신에서 받는 인상을 분석한다면, 겉보기에 희극적인 것이 근본적으로는 비극적이라 입가에 미소를 띠고 있으면서도눈에 눈물이 어린다는 사실을 분명 알게 될 것이다. 번연이 말했던 이것은 해학의 정의로 받아들여져왔다.
- P209

웃음은 무엇보다 우리의 균형감각을 유지해준다. 우리 모두그저 인간일 뿐임을, 누구도 전적으로 대단한 영웅이거나 전적으로 악한일 수는 없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우리에게 상기시키는 것이다. - P210

실제 삶에서와 마찬가지로 예술에서도 최악의 실수는 균형감각의 부족에서 생겨난다. 지나친 진지함은 삶과 예술 모두에서 나타나는 최근의 경향이다.  - P212

우리 자신의 삶이 바뀌지 않는 다음에야 규칙적인 부두의일과에 변화가 일어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 P225

또한 저녁 시간에는 어둠과 불빛의도움으로 무모한 일도 한번 벌여볼 수 있다. 우리 본래의 모습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날 좋은 저녁 네 시에서 여섯 시 사이에집을 나선다. 지인들이 아는 나의 자아를 훌훌 벗어던지고 익명의 뚜벅이들이 이루는 공화적 무리에 합류한다.
- P230

서점을 둘러보며 그렇게 우리는 무명의 존재들, 사라진 손재들과 변덕스럽게 갑작스러운 우정을 쌓게 된다.  - P243

따라서 내방식을 찾느라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바로 시작하려 한다. 내방식이 저절로 생겨나리라 확신하지만, 그렇지 않다 해도 상관없다.
- P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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