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그는 전쟁이 늘 삶을 위협하던 20세기전반기를 살면서 역사적으로 사고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았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사고하는 일을 위해 울프가 당대 사람들에게 권한 것은 바로 폭넓은 독서였다. - P7

passing‘ 이라는 단어에서 일종의 자유연상처럼 다른 시구들이 떠오르는
‘사라진다, 세상은 그렇게 말한다‘ (passing away saith the world)는 크리스티제티의 시 제목이고 ‘이파리는 시들어 떨어지고‘ (leaves decay and fall)는 테니시 「티토누스(Tithonus)」에 나오는 나무는 썩어 쓰러지고‘ (woods decay and에서 연상된 것이다. (이하 이 책의 모든 주석은 옮긴이의 것이다.) - P25

 그림이 괜찮다 싶으면 별 하나를 달아요. 아주 좋으면 별 두 개. 그리고 자기 생각에 탁월한 천재성을보이는 작품이다 싶으면 검은 별 세 개가 반짝거려요. 그러면끝이죠. 한 줌의 별과 단검으로 예술비평 전체, 문학비평 전체가 6페니 동전짜리가 되는 거죠. - P27

물론 어휘를 모아서 알파벳순으로 분류해서 사전에 실을 수는 있지요. 하지만 말은 사전 속에 사는 것이 아니에요. 우리 정신 속에서 살지요. 그 증거를 원한다면, 감정이 북받칠 때 그것을 표현할 말을 아무리 해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생각해보세요. - P33

가령 우리가 지하철을 타고 간다 쳐요. 플랫폼에서서 열차를 기다리는 우리 앞에는 환하게 밝힌 현판이 걸려 있고 거기엔 "러셀광장 행" (Passing Russell Square)이라는 말이 적혀있습니다. 우리는 눈앞의 그 글자를 속으로 되뇌죠. 다음 열차가 러셀광장으로 간다는 그 유용한 사실을 마음에 각인시키려고요. 플랫폼에서 서성이며 "러셀광장 행, 러셀광장 행"이라고반복하는 거죠. 그런데 그렇게 반복하다 보면 글자들이 서로 뒤섞이고 바뀌어 어느새 이런 말을 중얼거리고 있는 거예요. "사라진다. 세상은 그렇게 말한다. 사라지는구나… 이파리는 시들어 떨어지고 무겁게 드리운 물기는 땅으로 뚝 떨어지고 만다.
인간은 오고.."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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