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저녁, 테레즈는 계단 왼쪽에 있는 자기 방으로 들어가지않고 오른쪽에 있는 사촌오빠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녀에게 변화란 이것이 전부였다. 그리고 다음날 젊은 부부가 아래층에 내려왔을 때, 카미유는 병적인 무기력과 에고이스트의 변함없는침착성 그대로였으며, 테레즈도 부드러운 무심함과 무섭도록 냉정한 얼굴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었다. - P35
습기찬 그늘 속에서 맥없고 답답한 침묵에 싸여 살고 있는테레즈는, 매일같이 저녁이면 차가운 잠자리와 아침이면 공허한 하루를 가져다주는 아주 무미건조한 생활이 자기 앞에 전개되는것을 가만히 보고 있었다. - P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