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3주차
사피엔스 -제 3부 인류의 통합

소감:
1부 인지혁명이나 2부 농업혁명을 읽을 때만해도 저자의 독톡한 시각이나 수려한 저술이 이 책을 유명하게했구나..하며 무지했었다. 3부 인류의 통합을 읽으니 저자가 숨겨왔던 가면을 벗고, 친절함 속에 냉소주의를 보여주며, 냉소적인게 아니고 논리가 그렇다는거를 인정하라고 한다. 이쯤되면 4부 과학혁명은 어떻게 풀어나갈지 기대도 되고, 불편한 마음도 든다. 저자가 그냥 말 잘하고 글 잘쓰는 사람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지식을 공부하고, 그 인과성을 고민하고, 시야를 넓혀왔는지 알겠다. 그리고 사람들이 좋아하던 싫어하던 본인 할 말 다하는 용기있는 사람인지도 한껏 느껴진다.
9장 ‘역사의 화살‘ 에서 일관성은 따분한 사고의 놀이터 (238p) 라거나, 10장 ‘돈의 향기‘에서 서로의 신앙에 동의할 수 없는 기독교인과 무슬림은 돈에 대한 믿음에는 동의할 수 있었다고만 할때도(266p), 이렇게 생각할 수가 있구나 싶었다. 그런데 11장 ‘제국의 비전‘을 읽으며 논리는 싫은데 반박할 수 없음에 계속 짜증이 났다. (특히 272p, 275p, 279p, 280p).얄미운데 반박할 수 없었다.
그런데 12장 ‘종교의 법칙‘과 13장 ‘성공의 비결‘을 읽으며, 나는 비판적으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꺾였다. 혼자 싸우다 혼자 패배를 선언했다. 유발 하라리의 의견자체가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아름다운 이야기보다는 모두까기를 시전하다가, 모두까기가 아니라 관점을 달리봐야 한다는 또다른 비판적 시선이라, 아 클래스가 다르구나 싶었다. 모든 저술이 이런 방향을 가지는것 같다. ˝일신론자들은 다신론자 어떤 종교가 다른 신앙의 정당성을 인정한다면 그것은 그 신이 우주의 최고 권력이 아니든지, 그들이 신으로부터 우주의 진리를 부분적으로만 전수받았든지 둘 중 하나였다. 310p˝, ˝요약하면, 일신론은 질서를 설명하지만 악 앞에서 쩔쩔맨다. 이신론은 악을 설명하지만 질서 앞에서 당황한다. 이 수수께끼를 해결하는 논리적 방법이 하나 있다. 온 우주를 창조한 전능한 유일신이 있는데 그 신이 악한 신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신앙을 가질 배짱이 있는 사람은 역사상 아무도 없었다.
314p˝
배짱이 두둑한 유발 하라리. 불교도 깐다. 이슬람도. 이데올로기도 사실 종교 아니냐고하고. 자유주의, 사회주의, 히틀러의 진화론적 인본주의도 같은 등급으로 매긴다.
그리고는 사실 그 시대를 가장 잘 아는 사람들, 다시 말해 그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이야말로 그 시대를 가장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하며 (338p), 미래를 알기 위해서가 아닌 지평을 넓히기 위해 역사연구를 한다고 쐐기를 박는다. (342p). 비판포기.

☆인상깊은 구절 :
이 방법은 우리 마음이 ˝지금과다른 어떤 경험을 하고 싶은가?˝ 보다 ˝지금 나는 무엇을 경험하고있는가˝라는 질문에 온 관심을 쏟도록 훈련시킨다. 이 같은 마음의상태에 도달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321p
이유: 물론 바로 뒷부분서 불교늗 바로 까인다. 그러나 저 말이 지금 내 생황에 큰 위안을 주고있다. 난 개신교지만..

☆발제 :
역사를 좋은것과 나쁜것으로 나누어 평가할 수 있을까? 하라리는 아래와 같이 저술했다. 내 생각은?
<역사를 좋은 편과 나쁜 편으로 깔끔하게 나누고 모든제국은 나쁜 편에 속한다고 분류하고픈 유혹이 들기는 한다. 어쨌든 거의 모든 제국은 유혈사태 위에 세워졌고 압제와 전쟁으로 권력을 유지한 것이 아닌가. 하지만 오늘날의 문화 대부분은 제국의유산을 기초로 하고 있다. 제국이 정의상 나쁜 것이라면 우리는 어떻게 되는가? 29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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