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에 대한 열광은 개인적인 취미 차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한국 문화의 미래 비전으로확대된다. 이 점이 김환기의 위대함이다. - P242
그녀의 에세이집에 실린 1988년의 글에는 감동적인 한 구절이실려 있다. "사람의 칠십 대는 인간으로서 완성되어 가는 시간이다. 여기엔 남녀도 빈부도 없다. 하나의 인간이 존재하다 소멸되는 기록이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 완성의 시간에 그녀는 과거를 돌아보며 비로소 말문을 연다. 그녀의 첫 남편 천재 시인 이상(李箱)에 관한 말이다. - P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