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해당하는 에니시테가 가장 마지막 순간에 본 것은 ‘빨강‘이다.
 빨강은 사방을 뒤덮은, 그 안에 세상의 모든 모습이 함께 있는 멋지고 아름다운 색이었다. 그리고 그는 신을 만난다. 이슬람 관습에서 벗어난 서양화풍의 이교도 그림을 그렸다는 고백에 신은 대답한다. "동방도 서방도 나의 것이다." 진정 신다운, 신의 말이다. 진정한 신이라면분파를 나누어 서로 죽이고 싸우지 말고, 서로 진정 사랑하고 이해하라고 했을 것이다.
- P197

솔로몬의 말대로 ‘모든 것은 지나간다. 그러나 결국 모든 것을지나가게 만드는 시간은 지상에 사는 우리에게 선물이기도 하다. 왜나하면 변화의 방향이 단순한 부패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일어날 수 있는 좋은 변화를 우리는 성숙이라고 부른다. 시간의 흐름은성숙의 기회이다. 지상에서 느끼는 지옥 같은 고통도, 짜릿한 환희도모두 성숙이라는 거대한 흐름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 시간 속에서 사는 우리의 가장 커다란 과제는 인간적인 성숙이다.
- P211

예술가로서 그가 해야 할 유일한 일은 본질의 계시가 드러날지도 모르는 "기억의 재현, 무의식적인 기억의 방식, 인상, 심상을 적극활용하는 것이다. 이것은 세계의 골격, 근육에 관한 예술이 아니라세계의 살, 그것도 아주 물컹물컹하고 무의식화된 삶을 포착해 나가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렇게 태어난 예술이 열한 권에 이르는 방대한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이다.
- P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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