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애들과 헤어진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았고 못된 짓을 하는 것같았지. 이게 옳은 일인지 잘 모르겠다는 말까지 나왔어. 그러자 다른선생님이 말했지. 그건 우리 생각일 뿐이라고, 인간적인 생각으로 개네의 행복을 막아서는 안 된다는 거야. 사랑과 애착을 구별해야 한다.
면서, 나를 위해서 야생동물들을 곁에 두려는 생각은 진실한 사랑이아니라고 했어. 헤어지던 날 걔들을 케이지에 태우고 운전을 해서 얼마쯤 떨어진 곳에 풀어놓았어. 돌아서려는데, 내 쪽을 자꾸만 보더라.
보지 말고 앞으로 가라고 말했어. 그런데도 자꾸만 뒤를 돌아보는 거야. 그애들, 뒤를 돌아보면서도 앞으로 가더라. 천천히 우리를 등지고그렇게 초원 속으로 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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