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드리히가 보여 준 풍경은 한때 영광스러웠던 독일의 죽음,그 혹독한 정치적 겨울을 견디는 떡갈나무들이다. 흐릿한 초승달과 함께 서쪽 하늘에 마지막 빛의 잔영이 잦아들며 어둠이 내린다. 떡갈나무들은 이 겨울을 견뎌 내리라. 과거의 영광을 상징하는 건물은 무너졌지만, 떡갈나무들은 그 벽을 넘어 기를 쓰고 솟아오르려하지 않는가? - P2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