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4월의 어느 저녁, 봉사회 모임을 다녀오던마릴라는 겨울이 가고 가슴 설레는 봄이 찾아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봄은 늙고 슬픈 사람에게나 젊고 행복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가슴 떨리게 하며 즐거움을 주었다. 마릴라는 속으로 드는 생각이나 감정을헤아려 살피는 성격이 아니었다. 그래서 봉사회, 선교 기금, 교회 제의실 바닥에 깔 새 양탄자 따위를 생각한다고 여겼지만, 이런 생각밑에는 저무는 석양 아래 연보랏빛 안개가 휘감은 붉은 들판이 있었다. - P373

"두통은 이제 많이 나았다. 오후에 몹시 아프긴 했지. 두통이 갈수록 심해지는구나. 의사를 한번 찾아가긴 해야겠어. 네 수다는 별로신경 쓰이지 않아. 이제 익숙해진 게지."
앤의 수다를 듣는 게 즐겁다는 말을 마릴라는 이렇게 표현했다.
- P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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