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내내 매슈가 파이프를 입에 물고 그 문제만 생각하자, 마릴라는 넌더리를 냈다. 두 시간 동안 담배에 의지하여 골똘히 생각한끝에 드디어 정답을 찾아냈다. 앤이 다른 여자아이들과 다른 옷을입고 있었다!
- P344

오라버니, 이건 앤의 허영심만 채워줄 거예요. 그 아이는지금도 공작새만큼이나 허영심이 가득하다고요. 그래도 앤 마음에들었으면 좋겠네요. 이런 어처구니없는 소매가 처음 나왔을 때부터이걸 입고 싶어 했으니까요. 뭐, 한 번 그런 소릴 한 뒤로 입 밖에 꺼낸 적은 없지만요.  - P352

매슈가 멋쩍게 종이 포장지를 풀어 옷을 꺼내 앞으로 내밀면서 눈치를 살피듯 마릴라를 흘깃 보았다. 마릴라는 모르는 척 찻주전자에물을 채우고 있었지만, 궁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곁눈으로 힐끔거렸다.
- P353

"글쎄다. 내가 보기엔 우리 앤이 제일 잘하는 거 같더구나."
매슈가 자랑스러운 듯 말했다.
"그래요. 그럽디다. 똑똑한 아이예요, 오라버니, 그리고 정말 예뻤어요. 나는 이런 발표회를 한다기에 썩 내키지 않았는데, 뭐 나쁠 건없는 것 같아요. 어쨌든 오늘 밤엔 앤이 자랑스럽더군요. 앤한테는아무 말 안 할 거지만요."
마릴라도 인정했다.
- P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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