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슈는 간절한 표정에 생기 넘치는 조그마한 얼굴을 내려다보며미소를 지었다. 앤도 마주 보고 웃었다. 둘은 가장 좋은 친구였다. 매슈는 앤의 교육을 맡지 않은 행운에 수없이 감사했다. 교육은 오로지 마릴라의 몫이었다. 만약 매슈가 앤의 교육을 맡았다면 앤의 바람을 들어주고 싶은 마음과 의무감 사이에서 매번 갈등하며 고민에빠졌을 것이다. 앤을 교육할 의무가 없으므로, 마릴라의 표현대로 하면 매슈는 마음껏 앤의 버릇을 망쳐 놨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그게그리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 작은 ‘칭찬‘이 때로는 세상에서 가장 충실한 ‘교육‘만큼이나 좋은 효과를 내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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