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릴라는 앤을 엄하게 꾸짖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앤의말 중에 몇 가지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 선뜻 입을 열지 못했다.특히 벨 장로의 기도와 목사님의 설교에 대해서는 마릴라도 수년간속으로만 생각했지 입 밖에 내어본 적이 없었다. 마음속에만 몰래갖고 있던 비판적인 생각들이 이 솔직하고 소외당했던 아이의 입을통해 비난의 모양새로 튀어나온 기분이었다. - P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