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앤이 기도하다그러나 앞서 얘기했듯이 마릴라는 어렴풋하나마 유머 감각이꿈틀대는 사람이었고, 그것은 곧 상황에 맞게 대처할 만큼은 지각이 있다는 뜻이었다. 하얀 잠옷을 입고 어머니의 무릎에 앉아 혀짤배기소리로 하는 어린아이들의 단순하고 짧은 기도문은, 하느님의사랑을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는 이 주근깨투성이 꼬마 마녀에게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100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