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황홀하나 비애는 깊다." "삶은 짧고 비극은 길다." 제주 땅을 태로 둔 내게 이 땅이 주는 말이다. 젊은 날엔 떠나고 싶던 땅, 자잘한 모의만 하다 봄은 해마다 해일처럼 밀려왔고, 밀려갔다. 4p 작가의 말
감히 어떻게 안다 하겠는가. 나는 그들의 시간을 살지 않았으므로. 4p 작가의 말
그럼에도 그지독한 시간이 남긴 것을 조금 안다면, 그들의 시간 속에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인간이란 무엇인가‘란 물음 이 있고, 답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슬픔을 넘어선 울음, 죽음을 건너온 희망의 언어가 나를 위로했다. 역설적으로, 지금아프다 하는 것이 죽음의 불구덩이를 살아나와 꽃을 피운 그들의 고통만 하겠는가. 5p 작가의 말
또다시, 바다마저 통곡을 삼킨 애도의 봄이 오고 있다. 피워보지 못한 짧은 생이었기에, 그 서러운 봄을 대면하지 못한 사람들의 봄을 생각한다. 죽은 자들이 말한다. 당신은 설워할 봄이라도 있었겠지만, 산 자들이 말한다. 당신과 딱 한 번의 봄이라도 살고 싶지만. 9p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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