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루한 삶과비열한 죽음 사이에 끼어 하루하루 연명하는 그녀로서는, 겁에 질려달아나는 손자 녀석들은 고사하고 죽고 사는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일수 없었다. 그녀의 과거는 현재와 마찬가지로 견디기 힘들었다. 죽음이 결코 망각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은 후로 그녀는 색깔을 중대이는 데 얼마 남지 않은 기력을 다 쏟아부었다.14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