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에 있는 반지를 빼서 계속 만지작거리고 있었거든.그는 돌아오지 않아. 그리고…… She knows it."
그는 이번엔 그 낯선 여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러자 그녀가 우리를,어쩌면 그를 바라보았다. 여자의 낯빛은 초연해 보까지 했다. 그가 외국어로 한 말을 이해한 것이 분명했다.
"저 여자의 삶은 오늘부터 조금씩 빠르게 변하게 될 거야."
그는 자신의 그 말이 우연히 만난 한 여자의 일생을 조금 더 빠르게 변화시킬 거라고 믿고 있었다. 이상하고도 열렬한 믿음.
그것이 그가 가진 삶의 방식이었다. 나는 그가 괴팍하고 못된사람이라 생각하면서도 말문이 막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언젠가 그는 말했다.
"넌 눈에 띄지 않게 변하고 있어. 난 살아오면서 만났던 모든사람들을 그런 방식으로 변화시켰어. 이제 앞으로 네 삶은 엄청나게 달라질 거야. 왜냐하면 넌 나를 만났으니까."
예언이나 되는 것처럼 그런 말을 내뱉는 그가 악마처럼 느껴졌다. 나는 이따위 남자는 내게 그 어떤 영향도 미칠 수 없다고최대한 이성적으로 생각하려 애썼다. 그의 곁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기를 은밀히 기도했다.
그러나 난 여전히 그 이상한 사람을 따라 걷고 있었다. 알 수없는 일이라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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