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독재 세상을 꿰뚫는 50가지 이론 1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강준만의 <감정 독재>는 인터넷과 SNS 시대에 이성이 축소되고 감정이 인간의 결정을 지배하는 현상을 50가지 심리 및 사회 과학 이론으로 파헤친 책이다. 


이 책은 인지과학, 행동경제학, 심리학 이론을 바탕으로 인간의 비합리성을 폭로한다. 


우선 인간은 합리적으로 결정하기보다 먼저 감정적으로 선택한 후 이성을 동원해 합리화한다는 한계점을 지적한다.


프레이밍 효과, 확증 편향, 가짜 약 효과 등 일상적 오류를 구체적 개념으로 설명하는 50가지 심리 법칙을 소개한다.


또한 정치, 경제, 미디어 등 사회 전반이 인간의 심리적 취약성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감정을 지배하는 경로를 보여준다.


이 책이 지니는 사회적 의미와 가치를 따져본다면 독자가 스스로의 편견과 오만을 돌아보게 만드는 거울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또한 한국 사회의 병리 요인을 추적하며 진영 논리, 확증 편향, 흑백논리로 얼룩진 한국의 정치·사회적 갈등의 원인을 심리학적으로 명쾌하게 설명해준다.


학술적인 심리학·뇌과학 이론을 독자가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풀어내어 문턱을 낮춰 주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짧은 지면으로 인하여 깊이의 부족과 평면적 나열이 감지된다는 것이다. 

즉 심리 법칙들을 깊이 있게 융합하기보다, 현상을 단순 나열하는 데 그쳐 주제의 유기적 연결성이 떨어지는 면이 있다.  


또한 행동경제학이나 심리학의 고전적 연구들을 짜깁기한 느낌을 주며, 강준만 저자만의 독창적인 이론적 통찰은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학술적 엄밀함보다는 흥미 위주의 사례에 치중하여, 복잡한 사회 문제를 심리학 법칙 하나로 지나치게 단순화(환원주의)한다는 비판이 따를 것 같다. 


총평하면 <감정 독재>는 대중에게 지적 자극을 주고 사회 현상을 읽는 프레임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훌륭한 지침서이다. 하지만 깊이 있는 학술적 분석이나 한국 사회를 바꿀 근본적인 대안을 기대한 독자에게는 기성 이론의 대중적 요약본 수준에 머물렀다는 아쉬움도 남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근대와 식민의 서곡 - 한국 기획강좌 근대의 갈림길 1
김동노 지음 / 창비 / 200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한·중·일 3국의 개항기 근대 이행을 단일한 일국사(一國史)가 아닌 얽혀있는 동아시아의 ‘지역사’ 관점에서 비교 분석한다. 한국의 식민화가 결코 피할 수 없었던 필연적 결과가 아니라, 당시 존재했던 여러 가능성 중 하나가 실현된 결과라는 해석을 제시한다. 


조선이 자체적으로 근대화를 모색하던 과정이 외부적 충격(제국주의)과 내부적 한계로 인해 어떻게 좌절되고 결국 식민지로 전락했는지 추적한다.


또한 제국주의로 부상한 일본, 반식민지로 전락한 중국, 그리고 식민지가 된 한국의 근대 이행기를 비교하여, 동아시아가 겪은 근대성의 명암을 총체적으로 조명한다.


서구 근대의 보편적 모델을 일방적으로 수용하는 대신, 각국의 전통 사회구조와 외세의 침략이 맞물려 만들어낸 복합적인 역학 관계를 서술한다. 


저자는 조선의 ‘내재적 발전 가능성’을 옹호하면서도, 식민지 이전과 이후의 ‘근대적 연속성’을 강조한다. 확실히 조선(나아가 대한민국과 북한까지 포함)의 근대화의 기반에는 식민지 시대의 제도적, 물질적 근대화가 기여한 바를 부인할 수 없다. 

이 책에서 저자는 단순한 사건 나열식 역사 기술을 넘어, 농민 경제의 파탄, 재정 자원의 동원 한계, 체제 안정성의 붕괴 등 사회 구조적 위기 요인을 정밀하게 짚어냈다고 볼 수 있다. 

김동노의 <근대와 식민의 서곡>은 식민화라는 패배의 역사를 '결정된 운명'이 아닌 '역동적인 선택의 과정'으로 복원해 냈다는 점에서 서술적 가치가 있다 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 거꾸로 읽는 책
유시민 지음 / 푸른나무 / 2004년 1월
평점 :
품절


유시민의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은 경제학의 역사를 인물 중심으로 쉽게 풀어내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기도 했지만, 동시에 내용의 중립성과 서술 방식의 독창성 측면에서 여러 비판과 표절 의혹을 받는 책이다. 


1. 내용상의 문제점 및 비판


* 이념적 편향성과 이분법적 구도: 경제학자들을 단순히 '부자의 편'과 '빈민의 편'이라는 계급적 이해관계에 따라 이분법적으로 분류하고 평가하는 것은 학문적 깊이를 떨어뜨리는 주관적 기준이다. 대중을 정치적으로 선동하기 쉬운 '갈라치기' 수법을 선택한 것 자체가 책의 질을 떨어뜨린다. 


* 이론의 도식화와 단순화: 복잡한 경제 이론을 마르크스의 계급투쟁론적 시각으로만 재해석하여 설명하는 과정에서, 각 이론이 가진 본래의 학술적 맥락이나 현대적 정합성을 훼손하고 있다. (언급된 경제학자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과연 저자의 해석에 동의할지 의문이다.) 


* 현대 경제학과의 괴리: 19세기 자본주의를 배경으로 한 고전파 및 마르크스 경제학에 집중하고 있어, 자본주의의 자기 수정과 사회적 변화가 반영된 현대 경제학의 복잡한 메커니즘을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의도적으로 19세기 기준만을 적용하는 느낌) 

 

2. 서술상의 문제점 및 비판


* 표절 의혹 및 독창성 결여: 토드 부크홀츠의 저서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와 인물 선정, 내용 전개 방식, 특정 문구의 인용 등에서 유사성이 발견되어 표절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남의 책을 자기 의견인양 무단 인용하는 것이 저자가 주창하는 '정의'인지?)


* 출처 표기의 사후 보완: 초기 판본에서는 인용과 발췌에 대한 처리가 미흡했으나, 논란 이후 개정판에서야 "내용의 거의 100%가 요약, 발췌, 인용"임을 밝히고 출처를 상세히 기록하는 등의 조치가 이루어졌다. (자신의 의견보다 타인의 저술 내용이 더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대학생의 가짜 논문 짜깁기 수법이 떠오른다.)


* 지식 소매상으로서의 한계: 스스로를 '지식 소매상'으로 정의하며 지식의 전달을 강조하지만, 원저작물의 논리를 비판 없이 수용하거나 자신의 정치적 견해에 맞춰 편집하여 전달한다는 비판이 쇄도하여 이 책의 존재가치가 거의 바닥 수준이 되어버렸다. (지식 소매상이 아니라 지식 도용자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종의 기원 드디어 다윈 1
찰스 로버트 다윈 지음, 장대익 옮김, 최재천 감수, 다윈 포럼 기획 / 사이언스북스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종의 기원>은 생명의 나무 개념과 자연 선택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생물학의 기초가 된 책이다. 하지만 이 책에 대한 문제점과 한계 또한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주요 비판점들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1. 과학적 비판 (당시와 현대)

중간 단계 화석의 부재: 다윈 스스로도 인정한 부분으로, 한 종에서 다른 종으로 변해가는 '잃어버린 고리(Missing Link)'가 화석 기록상 충분하지 않다는 비판이 컸다.


유전 기전의 미비: 당시에는 유전자의 개념이 없었다. 부모의 형질이 단순히 섞인다는 '혼합 유전'설에 따르면 유리한 변이가 세대를 거듭하며 희석되어야 하는데, 자연선택이 어떻게 이를 보존하는지 설명하지 못했다. (이후 멘델의 유전 법칙으로 해결됨)


환원 불가능한 복잡성: 눈(eye)이나 편모처럼 매우 정교한 기관은 모든 부품이 한꺼번에 존재해야 기능하는데, 점진적인 진화로 어떻게 만들어질 수 있느냐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2. 종교적·철학적 비판

창조론과의 충돌: 성경의 창세기에 기록된 '종의 불변성'과 신에 의한 설계를 정면으로 반박했다는 점에서 강력한 저항을 받기도 했다.


인간의 존엄성 훼손: 인간이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 유인원과 공통 조상을 공유하는 동물의 일종이라는 점이 당시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3. 사회적 비판 (오용 사례)

사회진화론: '적자생존'의 논리가 사회학적으로 변질되어 제국주의, 인종차별, 우생학의 근거로 악용되기도 했다. 이는 다윈의 본래 의도와는 무관하나 이론이 가져온 부정적 여파로 언급된다. 


4. 현대 생물학에서의 보완

다윈은 모든 진화가 점진적으로 일어난다고 보았으나, 현대 진화론(단속평형설 등)은 환경 변화에 따라 급격한 진화가 일어나는 시기도 있다고 보며 다윈의 고전적 견해를 수정·보완하고 있다. 


5. 유전자 결정론의 한계 (후성유전학과의 충돌)   

다윈의 이론을 계승한 현대 종합 이론은 유전자를 '변하지 않는 설계도'로 본다. 그러나 후성유전학은 설계도(DNA)가 같아도 환경에 따른 발현 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음을 강조하며, 진화의 동력이 단순히 유전자 조합의 변화만이 아님을 비판한다. 


 후성유전학은 진화가 '우연한 복권 당첨(돌연변이)'을 기다리는 수동적인 과정이 아니라, 생명체가 환경에 능동적으로 적응하고 소통하며 형질을 전달하는 훨씬 역동적인 과정임을 주장한다. 


과학계에서 다윈의 '진화론'은 이론을 넘어 거대한 도그마로까지 고착되고 있다. 

이러한 진화론은 과학적 유물론과 결합되어 생명의 능동적 의식의 역할을 거의 배제하고 있다. 

결국 기계론적 물질로의 환원주의로 회귀하는 과학의 독단이기도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양귀자 지음 / 쓰다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남자의 결혼은 이기적 유전자에게 내 인생을 내어주고 평생을 노예살이로 살게 되는 출발점이다. 여자의 자궁을 빌려 종족을 번식하는 대가로 여자에게는 자궁값 5억원(집값포함), 자식에게는 1인당 양육비 2억씩은 벌어 바쳐야 한다. 4인가족 기준하면 평균적으로 남자 일평생 10억은 벌어 바쳐야 하는 머슴살이다. 


직장생활에 사업에 스트레스와 술담배에 자기 몸과 영혼을 연소시켜가며 하는 짓이다. 지금은 나름 잘살고 있다고 자부할지라도 사실은 종족번식을 목적으로 하는 이기적 유전자의 숙주로 전락한 삶, 주인이 아닌 영원한 종살이에 불과한 것임을 차마 눈치 채지 못한다. 


수컷사마귀가 교미하느라 암컷사마귀에게 잡아 먹히는 것도 모르는 것처럼. 남자의 희생으로 덕을 보는 족속은 여자와 미성년 남자뿐…. 나이 들어 병들고 지친 후에 배우자와 자식들의 외면을 당한 후에야 철저히 이용당한 한평생이었음을 눈치채게 되지만 이미 늦어 어디 하소연할 데도 없고,….그래서 늘그막에 발버둥친다는 게, 황혼이혼, 노인범죄, 자식 상대로 한 소송,.. 무지한 인생이 다다르는 파국이다.


이 책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은 일견 억압당하는 여성의 자유를 부르짖는 페미니즘 문학의 대표작으로 알려져있긴 하지만, 성불평등에 대한 참으로 단순한 분석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전술한 바대로, 현실 속에서 여성이 남성을 이용하고 착취하는 측면도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남성들은 겉보기엔 여성을 지배하는 듯 자부하지만 스스로 이미 속고 있음을 모르는 건 마찬가지다. 진화생물학적으로든 사회학적으로든 남성과 여성은 교묘하게 서로를 이용하고 착취하면서 진화해 온 것이다. 

21세기 한국 현실 속에서 승자는 대개 여성쪽이며 패자는 대부분 남성쪽임을 부인할 수는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