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 거꾸로 읽는 책
유시민 지음 / 푸른나무 / 2004년 1월
평점 :
품절


유시민의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은 경제학의 역사를 인물 중심으로 쉽게 풀어내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기도 했지만, 동시에 내용의 중립성과 서술 방식의 독창성 측면에서 여러 비판과 표절 의혹을 받는 책이다. 


1. 내용상의 문제점 및 비판


* 이념적 편향성과 이분법적 구도: 경제학자들을 단순히 '부자의 편'과 '빈민의 편'이라는 계급적 이해관계에 따라 이분법적으로 분류하고 평가하는 것은 학문적 깊이를 떨어뜨리는 주관적 기준이다. 대중을 정치적으로 선동하기 쉬운 '갈라치기' 수법을 선택한 것 자체가 책의 질을 떨어뜨린다. 


* 이론의 도식화와 단순화: 복잡한 경제 이론을 마르크스의 계급투쟁론적 시각으로만 재해석하여 설명하는 과정에서, 각 이론이 가진 본래의 학술적 맥락이나 현대적 정합성을 훼손하고 있다. (언급된 경제학자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과연 저자의 해석에 동의할지 의문이다.) 


* 현대 경제학과의 괴리: 19세기 자본주의를 배경으로 한 고전파 및 마르크스 경제학에 집중하고 있어, 자본주의의 자기 수정과 사회적 변화가 반영된 현대 경제학의 복잡한 메커니즘을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의도적으로 19세기 기준만을 적용하는 느낌) 

 

2. 서술상의 문제점 및 비판


* 표절 의혹 및 독창성 결여: 토드 부크홀츠의 저서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와 인물 선정, 내용 전개 방식, 특정 문구의 인용 등에서 유사성이 발견되어 표절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남의 책을 자기 의견인양 무단 인용하는 것이 저자가 주창하는 '정의'인지?)


* 출처 표기의 사후 보완: 초기 판본에서는 인용과 발췌에 대한 처리가 미흡했으나, 논란 이후 개정판에서야 "내용의 거의 100%가 요약, 발췌, 인용"임을 밝히고 출처를 상세히 기록하는 등의 조치가 이루어졌다. (자신의 의견보다 타인의 저술 내용이 더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대학생의 가짜 논문 짜깁기 수법이 떠오른다.)


* 지식 소매상으로서의 한계: 스스로를 '지식 소매상'으로 정의하며 지식의 전달을 강조하지만, 원저작물의 논리를 비판 없이 수용하거나 자신의 정치적 견해에 맞춰 편집하여 전달한다는 비판이 쇄도하여 이 책의 존재가치가 거의 바닥 수준이 되어버렸다. (지식 소매상이 아니라 지식 도용자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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