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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이외에는 머독 미스터리 1
모린 제닝스 지음, 박현주 옮김 / 북피시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어린 소녀의 얼어붙은 시체 - 그 뒤에 숨겨진 검은 비밀
 

한 동안 추리소설을 읽지 않아서 고팠던 것일까? 책을 잡는 순간 정신없이 읽어 내렸다.  차디찬 겨울날 어린 소녀의 죽음으로 시작되는 소설은 이 가엾은 소녀의 걸치고 있는 옷들마저도 싹 벗겨가 버리는 황량한 시대에서 어떤 내용을 담고 있으려는지 궁금했었나 보다. 페이지 페이지를 넘어가면서 해결되어지지 않는 갈증이 생겼고 덕분에 여름밤 몇 시간 더위를 잊게 만들어 주기도 한거 같다. 꽁꽁 얼어붙은 발가벗은 시체 게다 임신까지 하고 있던 이 소녀가 누구인지 탐문수사를 시작하면서 사건은 또 하나의 사건으로 이어진다. 나름의 추리를 해 보는 재미라고나 할까, 19세기 품위와 가풍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이면에 감추어진 추악한 면들도 드러내며 소설은 독자의 눈을 사로잡는다. 
 

셜록홈즈나 아가사크리스티의 소설속에 사건을 풀어가는 한 사람의 똑똑한 탐정이 존재하듯 이 책에서는 사건의 언저리에서 부터 중심으로 파고드는데 머독형사가 등장한다. 머독 미스터리는 세권으로 이루어진 시리즈라는데 아직은 그닥 큰 캐릭터가 형성되지 않아서 일까 머독이 사건을 해결한다기 보다는 이야기의 흐름속에서 얽히고 얽힌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 풀어가고 있지만 이 젊고 영민한 형사가 곧 자신의 매력을 듬뿍 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계급사회가 존재한다는 생각을 하지만 19세기 캐나다에는 더욱 분명하게 계급이 존재했음이렸다. 하녀가 있었고 마부가 있었으며 창녀들이 천것 취급을 받으며 거리를 떠돌았고 우아한 부인네들은 희장갑에 드레스를 입고 품위있게 차를 마시는 모습이 어른거린다. 종교와 신분의 차이는 사람들의 인생을 갈라놓았다. 이혼이란 것은 사회의 지탄을 받는 일이고 대접을 못받다 보니 부부가 이미 애정이 없음에도 함께 살았을 것이고 남자들은 겉으로는 고상한 척하지만 클럽을 통해 요상한 (^^) 짓들을 했을 터이고 현대에도 아웃사이더지만 당시 동성애는 감추고 또 감추어야 하는 일이었을 것이다. <머독미스터리1- 죽음이외에는>안에는 이 모든 것들이 등장한다. 한소녀의 죽음을 통해 작가는 참 많은 것들을 보여주고 있다.  

단순히 한 소녀의 가엾은 죽음이라 생각했던 시작은 이제 사회적 관점으로 옮겨지고 머독형사의 추리속에 이기적인 인간들의 모습이 드러나면서 소녀의 죽음을 무마시키기 위해 또 다른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어쩌면 이미 중반부터 예고된 결말을 보여주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단지 소녀의 배뱃속에 있는 아이의 아버지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로즈집안의 아들이 어머니에게 준 충격이라는 것이 내가 생각한것과 달라 살짜쿵 반전이 있었다는 것이 신선하다.  

다음편에서는 머독형사의 매력적인 추리능력과 수사모습을 좀더 긴박감있게 보게되기를 기대하면서 ......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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