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저드 베이커리>를 리뷰해주세요.
위저드 베이커리 - 제2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16
구병모 지음 / 창비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내 인생이 내 의지대로 되지 않을때가 있다. 난 그저 열심히 살 뿐이고 사랑을 하고 싶을 뿐이고 세상과 함께 어울리고 싶을 뿐인데 어떤 식으로든 어떤 면으로든 색안경을 끼고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면 심한 스트레스에 사로잡혀 며칠을 고민하게 된다. 그저 그 자리에 있었을 뿐인데 어느 순간 나는 안좋은 일들에 엮여 있고 사람들의 시선에서 툴툴 벗어나고 쉽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쉽지 않기에 내 생각이 바뀌기 힘든 만큼 다른 이들의 생각도 바뀌기 어렵다고 인정하고 살 뿐이다. 

어딘선가 솔솔 빵내음이 밀려온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거나 먹거나 이다. 잔다는 것은 모든 것을 잊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은 살이 찐다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지만 달달하고 향 좋은 먹거리들이 입안에서 살살 녹아 나갈때면 어느새 머리속은 행복한 상상으로 가득차게 된다. 그런 책이었다. 위저드 베이커리는 .. 마법의 세계와 현실 세계가 적절히 녹아들어가 머리속에서 달달한 상상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만을 바라보게 해주어 짝사랑을 벗어 나게 해 주는 빵이나 내가 싫어하는 사람에게 불행이 오도록 하는 빵이나 원하는 대로 시간을 돌릴 수 있는 빵이 있다면 어떨까? 나는 그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빵을 주문하고 내가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게 욕심을 부릴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정말로 이루어졌으면 하는 일들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것이 사랑이던 일이던 생활이던 시간이 지나보면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만 일을 겪는 순간만큼은 죽을만큼 힘들 수 있다. 그 때 짜자잔.. 마법처럼 나를 도와주는 힘이 있다면 아마도 의지하고 싶을 거 같다. 위저드 베이커리는 그런 곳이었다. 

"언제나 옳은 답지만 고르면서 살아온 사람이 어디 있어요. 당신은 인생에서 한 번도 잘못된 선택을 한 적이 없나요?"

"틀린 선택을 했다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는 게 아니야. 선택의 결과는 스스로 책임지라는 뜻이지. 그 선택의 결과까지 눈에 보이지 않는 힘에 의존하기 시작하면 너의 선택은 더욱 돌이킬 수 없는 방향으로 나아갈 거란 말을 하는 거야........" p112

책을 읽는 동안 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이 멍해졌다. 나는 내 선택이 옳고 그름을 떠나서 최선을 다하고 책임을 지고 있는가 하는 부분에 대한 물음에 입을 다물어 버린다. 어릴 적 티비에서 방영되었던 이휘재의 인생극장을 보면 두가지의 결정중에 한가지를 선택함으로 일어나는 일들을 보여주었다. 어떤 것이 맞다 아니다를 말하기 앞서 선택의 기회를 주는 것이었다.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길이 더욱 화려하고 안락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은 미련으로 남고 결정에 스스로에 대한 질책과 후회를 동반하게 된다. 지금 나는 그런 모습을 하고 있지 않은가.오늘의 나는 어제의 내가 만든 것이라는 말처럼 과거에 연연하는 나를 보고 한숨짓기 보다는 오늘 내일 그리고 알수 없는 미래에 도전하는 즐거움을 느끼는 내가 되기를 원한다. 보이지 않는 힘에 의지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것은 없다고 생각하며 말이다. 

성장소설쪽에 가깝지 않을까.. 그런데도 끌리는 이유는 어른인 내게도 많은 생각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흔한 소재지만 작가의 탄력적인 구성이 돋보이는 책이라서 쉼없이 읽어 나갈 수 있었다. 부조리함에 당당히 맞설 수 있는 내가 되기를 바라며 선택은 나의 몫이라는 데 그 선택에 용기를 내어 앞으로 나갈 수 있는 모습을 보기를 바란다. 재미있게 읽었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적당한 판타지와 현실의 공존속에 배울 점이 있는 것이 좋았어요.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청소년, 살짝 좌절하고 있는 어른들..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언제나 옳은 답지만 고르면서 살아온 사람이 어디 있어요. 당신은 인생에서 한 번도 잘못된 선택을 한 적이 없나요?" 

"틀린 선택을 했다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는 게 아니야. 선택의 결과는 스스로 책임지라는 뜻이지. 그 선택의 결과까지 눈에 보이지 않는 힘에 의존하기 시작하면 너의 선택은 더욱 돌이킬 수 없는 방향으로 나아갈 거란 말을 하는 거야........" p112 

 

서평단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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