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시에인션 러브>를 리뷰해주세요.
이니시에이션 러브
이누이 구루미 지음, 서수지 옮김 / 북스피어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뭐야? 다시한번 읽어야 하는거야? 

가슴 뛰던 첫사랑, 얼굴 빨개져가며 움찔거리다 처음 잡아보던 손 그리고 첫 입맞춤 어쩌면 요즘의 초 스피드 시대에서는 말도 안되는 망설임이고 순진함일지도 모르지만 그런 순간들이 있었다. 옛 어르신들처럼 빵집에 앉아 소개팅을 하던 때는 아니었지만 생각하면 입가에 미소가 살짝 지어지는 시절이 있었다. 제목인 러브라는 단어만으로도 가능하게 했다. 두근대던 설레임과 함께 그런 아련한 향수속으로 빠져들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왜 제목에 생소한 단어인 이니시에이션이 있는것일까? 무엇일까 궁금해 찾아보게 된다.

"이니시에이션 (initiation):미개 사회에서, 청년 남녀에게 부족의 성원으로서 가입할 수 있는 자격을 주기 위하여 행하는 공공 행사나 훈련. 때로는 엄격한 고행과 시련 따위를 수반한다." 사랑에도 연습이 필요하고 때론 댓가로 혹독한 시련이 있으니 그런 것일까? 

두사람 사이에 생기는 엇갈림이 의미하는 것은 과연... 마지막 세줄로 모든 것이 뒤바뀐다!

반전이란 추리소설이나 아님 구회말 투아웃서 벌어지는 짜릿한 역전승 또는 부저가 울림과 골이 동시에 들어가는 농구경기에서나 가능한 것이었다. 적어도 내게는 말이지. 반드시 두번 읽고 싶어 지는 소설이라 했겠다. 무엇이 두번 읽도록 만드는 매력일지 복잡한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 내 취향도 있겠지만 소설을 시간차를 두지 않고 두번 읽는경우는 거의 없기에 호기심이 인다.

헉 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허탈함이랄까 지금까지 읽어 온 부분에 대한 배신감이랄까 그런 생각을 정리하기엔 머리속이 너무나도 혼란스럽다. 이상한 느낌을 받기는 했지만 Side A에 펼쳐지는 내용들은 정말 연애소설같은 청춘남녀의 사랑이야기인 단순이야기가 아닐까  했고 특별한 복선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에 소설이 마무리 된 후의 작품의 트릭이란 설명이 있는 페이지에 접어 들고는 이게 뭐야? 하고 소리낼 수 밖에는 없었다. 미팅자리에서 만난 마유와 스즈키의 시작하기도 힘들고 끝내기도 힘들었던 순수했던 하지만 모든 것이 설레임만이 아니었고 호기심 만이 아니었던 신체적으로 감정적으로 사랑에 성숙해져 가는 그들을 바라보면서 느꼈던 애틋함이 그래서 오래도록 남아 있을 법한 아련함이 조각조각 나 버린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렇듯 많은 것을 나는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쳐 버린 것일지 쓴 웃음이 입가에 번진다. 

함께라는 것이 익숙해져 갈 때쯤이면 사람들은 가정이라는 것을 생각하고 아이를 생각하고 그래서 결혼이라는 것을 생각한다. 하지만 작가는 그들의 사랑을 스즈키의 도쿄출근을 통해 시험한다. 학생인 스즈키와 직장인인 마유의 금요일 데이트에서 주말 데이트로 변하고 점점 뜸해지더니 이제 서로의 시선에서 멀어지는 것을 발견하게 됨을 아는 순간 이야기는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기 시작한다. 이런 것이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하는 것인가?  

웅성이는 인파속에 사그라지는 가느다란 목소리 

내가 사랑한 건 누구였는지.(p185)

보물찾기라고 표현되어 있는 곳곳에 숨어 있는 의미를 발견하게 되고  Side B를 읽으며 알지 못했던 복선들이 하나씩 다가오는 것은  비슷한 시간대에 일어나는 두 이야기를 이해했기 때문이다. 물론 책을 읽는 동안은 깨닫지 못했다는 것을 밝혀 둔다. 반드시 두번 읽고 싶어 지는 소설이란 것은 이 책에 대한 해설을 읽은 후 내가 놓쳐버린 조각들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알게 되는 순간 그들의 순수한 사랑이 왜 그렇게 어두워 보이는지. 얼룩져 있는 그들의 사랑은 어쩜 이것이 현실속에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일텐데 나는 미련스럽게 첫사랑의 깨끗함을 기대했나 보다. 그래도 믿고 싶다. 처음이라는 단어가 함축하고 있는 설레임을 ........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 처음 읽어보는 독특한 소설이라는 거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옵션)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 책을 정말 꼼꼼히 읽어 숨겨진 반전을 찾아내는 것을 즐기는 독자?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웅성이는 인파속에 사그라지는 가느다란 목소리, 내가 사랑한 건 누구였는지.(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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