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보니 폐하께서는 원래 신입들 앞에는 잘 나타나지 않으시나 봅니다. 아니면 저희가 폐하가 아니라 황녀 전하를 모실 사람들이라서 굳이 보이지 않으시는 겁니까?”
그 말에 모두 뜨끔한 표정을 지었다.
‘너한테 들킬까 봐 못 오시는 거라고!’
언젠가 황제께서 직접 난영 앞에 나설 거라니 다른 이들이 먼저 발설할 수 없었다.
“하하, 그럴 리가 있나. 요즘 폐하께서 그 정체불명의 도적 떼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으시느라 너무 바쁘시다. 폐하께서도 마음 써주지 못한 것 때문에 이리 특식을 보내주시지 않았느냐.”
“아. 그렇군요.”
“자, 어서 앉아라.”
위사들 모두 모여 자리에 앉았다.
그들은 귀한 양고기 탕을 보고 모두 똑같은 생각을 했다.
‘황제께서 다 지켜보고 계신 게 분명하다!’
난영에게 잘하니, 이렇게 대우가 달라지지 않았나.
반대로 말하자면 앞으로도 난영을 괴롭히거나 그녀에게 실수했다간 용서 없다는 겁박이기도 했다.
때문에 그들은 이 양고기 탕이 그렇게 맛있게 넘어가지만은 않았다.

-알라딘 eBook <첩첩연정 1> (류도하) 중에서

황제가 맘에둔 여인이거든 ㅋㅋㅋ
그러니까 눈치 챙겼으면 잘하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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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유조는 난영의 그 작은 얼굴의 변화가 새로웠다.
‘취했구나. 귀엽기도 하지.’
난영은 취하면 솔직해지는 모양이었다.
아까 술을 마실 때 보니 호기심으로 망설이다가 맛을 보고 몸서리치는 것 같더니, 정말 술이 처음인 모양이었다.
그리고 소대주와 다르게 술이 약하기도 하고.
이토록 점잖고 진중한 주정이라니, 우습기도 했다.
“취중 진담이라고 하지요. 소저께서 평소 저를 어찌 보고 있었는지는 잘 들었습니다. 또 하고 싶은 말 없습니까? 욕을 해도 좋으니 해보십시오. 이럴 때 아니면 속에 감춘 말들을 제가 언제 들어보겠습니까.”
“하고 싶은 말…?”
잠깐 고민하던 난영이 또 감정 없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공자님께서 제 눈앞에 다시는 안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
폭탄 같은 발언이었다.

-알라딘 eBook <첩첩연정 1> (류도하) 중에서

ㅋㅋㅋ 어쩌누.. 눈앞에 나타나지 말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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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영아. 손에 검을 쥐었을 때는 사람을 죽일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하고, 너 또한 언젠가 칼에 맞아 죽는다는 것을 단단히 마음에 새겨야 한단다.”

난영은 어머니가 보여주던 검무를 떠올리며 움직였다.
아름다웠었다.
나비가 꽃을 향해 날아들듯, 부드럽고도 깜빡이는 날갯짓처럼 어머니의 검은 예상 못 한 곳을 찌르고 베어 나갔다. 때로는 섬뜩할 만큼 날카로웠고, 갑자기 산을 옮겨 온 듯 육중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아버지의 검도 떠올랐다.
아버지의 검은 느린데도 피하기 어려운 살초들이었다.
이어지지 않고 뚝뚝 끊어지는 움직임으로 느리지만 무겁게 다가오는 검은 어머니의 검과 정반대였지만, 더 위험했다.
난영이 아버지의 검무를 보고 감탄할 때 아버지는 말했었다.

“네 외조모는 한 손으로는 이 검을 한 손으로는 네 어머니의 검을 썼단다. 대단하지 않니? 네 외조모께서는 한 손으로 양 검 모두의 정수를 담고 싶어 하셨지만 그건 끝내 이루지 못하셨다. 난영이 네가 해볼 테냐?”

난영은 아버지의 유쾌한 음성을 떠올리며 어느새 웃고 있었다.

-알라딘 eBook <첩첩연정 1> (류도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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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서른 명 중에 단 두 명 참가했던 여인이 둘 다 남았으니 심사관들은 떨떠름했다.
조금만 실수를 해도 감점 처리를 할 작정이었는데, 잘해도 너무 잘해서 다른 사내들이 모자라 보일 지경이었다.
소난영은 행색은 그렇지 않은데 대단한 무가의 자제로 태어난 것처럼 뛰어난 재능과 그 못지않은 남다른 배움이 보였다.
실로 군계일학이라 그녀의 실력은 논할 가치가 없었다.
노유영 또한 여인이라고 무시할 수 없는 강단과 실력을 갖추었으며 무엇보다 기개가 높이 살 만했다.
긴장하지도 않고 시험을 즐기듯 임하며 활짝 웃는 얼굴로 주변을 독려하는 자세에 훌륭한 인성이 엿보였다.
‘둘 다 사내였으면 좋았을 것인데. 쯧.’

-알라딘 eBook <첩첩연정 1> (류도하) 중에서

살아남은 두 여인 기백이 장난아냐~~
사내들보다 더 멋짐 뿜뿜이란 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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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방문 보셨습니까? 아까 읽고 계시던데, 어찌 생각하십니까? 여인도 무과를 보고 관직에 오를 수 있다니 사람들이 말들이 많은 모양입니다. 소저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
난영은 자리를 떠나려는 제 앞을 가로막고 혼자 떠들어대는 공자를 물끄러미 올려다보았다.
“왜… 그리 보십니까?”
“저는 공자님의 벗이 아닙니다.”
“예?”
“공자님은 오라버니의 벗이지 제 벗이 아닌데, 살갑게 구시니 조금 당황스럽습니다.”
“아…. 벗의 누이동생 아닙니까? 게다가 부쩍 자주 마주치니 반가운 마음이 드는군요.”
“벗이라…. 공자께선 제 오라비가 어디가 마음에 드십니까?”
“그게… 무슨…?”
“제 오라비는 공자를 그저 술을 사 주는 호구로 여기는 것 같은데, 공자께서는 아무짝에 쓸모없는 오라버니와 왜 어울리시는지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유조는 입술을 꾹 다물고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한 나라의 황제를 술이나 사주는 호구로 보는 오라비나, 그 오라비와 어울리는 황제를 한심하게 보는 누이동생이나, 사람을 아주 환장하게 만드는 남매 아닌가.

-알라딘 eBook <첩첩연정 1> (류도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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