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해서요.’
참으로 무책임한 고백이었다. 언제나 그렇듯 좋으면 취하고 싫으면 버릴 것이면서. 왕실의 여인답지 않게 권력 한 조각 부릴 줄 모른다 싶어 순진하고 아름다운 여인인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그것은 현중의 착각이었다. 이 여인은 뼛속까지 왕실의 여인이었고 왕이 가장 사랑하는 공주였다.
그래서 소영은 저를 버릴 수 있었다. 제가 저를 안지 않는다며 쪼르르 아이처럼 왕에게 달려가 고하고 제가 왕의 진노를 사도록 만들었다. 제 인생이 한순간에 몰락하든지 말든지. 이 여인의 한마디가 어떤 결과를 이끌 수 있는지 순진할 정도로 모른 건 자신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