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수영장 - 파란 물결 가득한 시골 수영장에서 마주한 서로를 살리는 다정한 마음들
필이(최필숙)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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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수영장이라는 제목부터 어딘가 시원하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가 느껴져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한 책이다. 물속에 잠시 몸을 담그면 복잡했던 생각이 잔잔해지듯, 이 책을 읽으며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마음을 천천히 들여다보는 시간이 될 것 같은 도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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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명문장 핸드북 - 인생에 생기를 더해줄 아름다운 문장들
위혜정 지음 / 길벗이지톡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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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다 보면

유난히 마음에 오래 남는 문장을 만날 때가 있다.

한 문장 때문에 책을 덮고도 한참 생각하게 되거나,

힘들었던 어느 날 우연히 읽은 문장이

이상하리만큼 마음을 다독여주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영어 명문장 핸드북』이라는 제목을 처음 봤을 때부터

조금 궁금했다.

단순히 영어 문장을 공부하는 책일까?

아니면 좋은 문장을 읽으며 영어도 함께 익힐 수 있는 책일까?

책을 펼쳐보니 그 둘 사이를 참 잘 연결해 놓은 책이었다.

표지의 바다에서 뛰어가는 두 아이가 책의 분위기와도 잘 어울렸다.

🌊 표지부터 마음에 들어온 책

처음 책을 봤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표지였다.

푸른 바다를 향해 신나게 뛰어가는 두 아이.

바닷물이 발끝에 닿는 순간처럼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하는 설렘이 느껴졌다.

영어책이라고 하면 왠지 공부해야 할 것 같은 부담이 먼저 생기는데,

이 책의 표지는 그런 긴장감을 조금 내려놓게 한다.

‘영어를 공부한다’기보다 ‘좋은 문장을 만나러 간다’는 느낌이랄까.

책의 부제도 참 좋다.

「인생에 생기를 더해줄 아름다운 문장들」

영어 명문장을 통해 영어 실력만 높이는 것이 아니라

삶에도 좋은 문장을 하나씩 남겨주겠다는 의미처럼 느껴졌다.

📖 세계문학 속에서 만나는 200개의 문장

『영어 명문장 핸드북』에는 『월든』, 『노인과 바다』, 『위대한 개츠비』

, 『작은 아씨들』, 『자기만의 방』 등

세계문학의 명작 102편에서 고른 200개의 문장이 담겨 있다.

평소 제목만 알고 있던 고전도 있고, 한 번쯤 읽어봤지만

다시 만나니 새롭게 다가오는 작품도 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읽어야 한다는

부담이 없다는 것.

오늘의 기분에 따라 아무 페이지나 펼쳐도 좋고,

마음에 드는 문장을 골라 천천히 읽어도 좋다.

바쁜 하루 중 잠깐의 시간을 내어

한 문장만 읽고 생각하는 것도 충분하다.

그래서 ‘핸드북’이라는 이름이 참 잘 어울린다.

가방에 넣어두었다가 시간이 날 때마다 꺼내보고 싶은 책이다.

🌿 영어 공부가 조금 더 다정해지는 방법

영어 공부를 하다 보면 단어와 문법을 외우는 데 지칠 때가 있다.

하지만 좋아하는 문장을 직접 읽고,소리 내어 따라 읽고,

손으로 한 번 써보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이 책은 명문장을 영어 원문으로 만나면서

핵심 어휘와 문법도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그러니 단순히 ‘명언 모음집’으로만 보기에는 아깝다.

좋은 영어 문장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표현을 익히고,

필사하면서 문장을 내 것으로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다.

특히 책에는 원어 낭독 음성도 제공되어 눈으로 읽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직접 듣고 따라 읽어볼 수 있다는 점도 좋다.

💛 다섯 가지 색깔로 만나는 문장

책 속 200개의 문장은 다섯 가지 테마로 나뉘어 있다.

Green은 나를 아끼고 돌보는 마음,

Red는 배움과 성장,

Pink는 다정함,

Yellow는 일상의 작은 행복,

Blue는 흔들리면서도 단단해지는 마음을 담고 있다.

이 구성이 참 재미있다.

오늘 내가 어떤 기분인지에 따라 필요한 문장을 골라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음이 지친 날에는 나를 돌보는 문장을,

새로운 시작이 필요한 날에는 성장에 관한 문장을,

괜히 마음이 허전한 날에는 다정한 문장을 찾아보는 식이다.

책 한 권 안에

나의 여러 감정에 건넬 수 있는 문장이 들어 있는 셈이다.

✍️ 좋은 문장은 필사하고 싶어진다

나는 좋은 책을 읽다가 마음에 드는 문장을 발견하면

한 번쯤 적어두고 싶어진다.

그 문장을 다시 읽었을 때 그때의 감정까지 함께 떠오르기 때문이다.

『영어 명문장 핸드북』은 그런 의미에서

필사하기에도 좋은 책이다.

영어 문장을 한 줄 적고, 뜻을 생각해보고,

그 문장이 등장한 작품과 작가의 이야기를 읽어본다.

그러다 보면 영어 문장 하나가 단순한 공부의 대상이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로 다가온다.

영어를 잘하기 위해 읽는 문장이 아니라 좋은 문장을 읽다 보니

영어가 조금씩 가까워지는 것.

그게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처럼 느껴졌다.

☕ 하루 한 문장으로 시작하는 독서 습관

책을 꼭 많이 읽어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고

하루에 한 문장만 만나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침에 한 문장.

커피 한 잔을 마시며 한 문장.

잠들기 전에 마음에 남는 한 문장.

그렇게 하루에 한 문장씩 쌓다 보면

어느 순간 200개의 문장이 내 안에 남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중 몇 문장은

아마 오래도록 기억하게 되지 않을까.

좋은 문장은 이상하게 오래 살아남는다.

읽었던 책의 제목은 잊어도

마음에 박혔던 한 문장은

몇 년이 지나도 문득 떠오르니까.

나누고 싶은 문장

문득 인생의 두께가 빈약하다고 느껴져서 초라해질 때가 있어요.

끊임없이 무언가를 하느라 쉰 적도 없는데 삶이 얇게 말라 바스러질 듯한 느낌 말이에요. 나 자신이 방치된 건 아닌지 돌아볼 때 입니다.


 

Be careful not to keep your eyes

glued to detail.

세세한 것에 너무 집착하지 마라.

『키다리 아저씨』 진 웹스터

주인공인 주디는 '사소한 것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는

역사 교수님의 말씀 삶의 지혜로 간직합니다.

멀리 떨어져서 전체를 바라보는 관점을 가지라는 뜻인데요.

자신에게 너무 가혹해하지 마세요.

그러기엔 인생은 짧으니까요.(중략)

Keep은 ~을 유지하다란 의미로,

뒤에 목적어와 목적격보어를 가지고 와서 ~을 한 상태를

유지하다라는 구조를 만듭니다.

to부정사를 부정할 때 not은 to의 뒤가 아니라 앞에 위치합니다.

Tomorrow is a new day

with no mistakes in it yet.

내일은 아직 아무 실수도

저지르지 않은 새로운 날이다.

『빨간 머리 앤』 루시 모드 몽고메리

빨간 머리앤은 다른 시선시 돋보이는 긍정의 아이콘입니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타인의 비난에도 주저앉거나 힘들어하지 않아요.

얼룩진 오늘을 자책하기보다

"같은 실수를 절대 반복하지 않아요!'하며

발전 가능성을 들이밉니다.

어제와 오늘의 마음을 씻어 널고,

바싹 건조된 내일을 기다려보아요.

with는 상황을 추가적으로 설명하는 역할을 하며,

it은 tomorrow를 지칭합니다.


 

All shall be done.

but it may be harder than you think.


모든 것은 이루어지지만

생각보다 어려울 수 있다.

『나디아 연대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C.S. 루이스

쉽게 내린 결정이 아닌데도, 각오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만만치 않을지도 모릅니다. 배움의 과정도 그렇습니다.

땀 흘려 오르막길을 오르는 것은 멋진 결실을 얻기 위한 밑거름이 됩니다.

shall은 will로 많이 대체되지만,

단순히 추측이나 계획이 아니라 반드시 그렇게 될 거라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냅니다.


Whenever you feel like criticizing anyone,

Just remember that all the people

in this world haven't had

the advantages you've had.

『위대한 게츠비 』 F.스콧피츠제럴드

그는 아버지가 해주신 말씀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는데요.

이해할 수 없는 상대를 만났을 때 그럴만한 이유가 있음을

명심하라는 따뜻한 문장입니다. (중략)

주어진 조건과 누렸던 혜택에 감사함과 동시에.

상대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야 합니다.

advantage는 '남보다 유리한 조건이나 혜택'을

disadvantage는 '불리한 조건이나 약점'을 뜻해요.


All we have to decide is what to do

with the time that is given to us.

우리가 결정해야 할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에

무엇을 해야 할지어다.

『반지의 제왕』 J.R.R.톨킨

절대반지를 파괴해야 한다는 시대적 소명에 힘겨워하는

프로도에게 간달프가 건네는 조언입니다. 원망과 탄식은 도움은 커녕

힘만 빠지게 할 뿐입니다.

『영어 명문장 핸드북』을 보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건

많은 문장을 아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에 오래 남는 한 문장을 만나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 한 문장이

오늘의 나에게 작은 용기가 되고,

지친 마음을 다독여주고,

내일을 조금 더 기대하게 만들어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문장이 아닐까.

푸른 바다를 향해 뛰어가는 책 속 아이들처럼

나도 가끔은 망설이지 않고

새로운 문장 속으로 뛰어들어보고 싶다.

영어를 배우고, 좋은 책을 만나고,

그 안에서 내 마음을 돌아보는 시간.

『영어 명문장 핸드북』은

그 세 가지를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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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두 번째 재테크 - 월급만으로는 불안했던 K-엄마들의 돈 모으기 현실 노하우
우리나 외 지음 / 제이브리즈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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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재테크 책을 찾아보면 몇 억, 몇 십억이라는 숫자부터 눈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막상 평범하게 직장생활을 하고 아이를 키우며 살림까지 하는 엄마의 입장에서는 ‘그래서 나는 뭘 어떻게 시작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종잣돈도 많지 않고, 투자 공부를 할 시간도 부족하고, 그렇다고 월급만 바라보고 있기에는 미래가 불안하다.

그런 마음이 있다면 최근 출간된 『엄마의 두 번째 재테크』가 꽤 현실적으로 다가올 것 같다.

이 책은 월급만으로는 불안했던 10명의 K-엄마들이 각자의 상황에서 새로운 수입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담은 재테크 책이다.

엄마에게 필요한 건 '한 방'이 아니라 두 번째 수입

『엄마의 두 번째 재테크』에서 가장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처음부터 큰돈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책에서는 월 30만 원이라는 작지만 구체적인 목표가 반복해서 등장한다.

누군가에게는 한 달 30만 원이 별것 아닌 금액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매달 30만 원의 추가 수입이 생긴다면 1년이면 360만 원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금액 자체보다 '내가 직접 돈을 만들어봤다'는 경험일 것이다.

작은 성공을 경험하면 다음에는 50만 원, 100만 원이라는 목표에도 도전해볼 수 있으니까.

앱테크부터 블로그, 스마트스토어까지

이 책의 재미있는 점은 10명의 저자가 모두 같은 방법으로 돈을 벌지 않는다는 것이다.

앱테크와 기프티콘부터 공모주, 당근마켓, 블로그, 스마트스토어, 에어비앤비까지 다양한 방법이 등장한다.

누군가는 자신이 가진 경험을 활용하고,

누군가는 남는 시간을 활용하고,

또 누군가는 새로운 일을 배우면서 자신의 두 번째 수입원을 만들어간다.

그래서 단순히 '이 방법으로 돈 버세요'라고 알려주는 재테크 책이라기보다,

'나에게는 어떤 방법이 맞을까?'를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라는 느낌이 든다.

성공담만 담지 않았다는 점도 좋았다

재테크 책을 읽다 보면 성공한 이야기만 가득해서 오히려 현실과 멀게 느껴질 때가 있다.

하지만 『엄마의 두 번째 재테크』에는 시행착오와 실패, 심지어 빚을 경험한 이야기도 담겨 있다.

이 부분이 오히려 현실적이다.

돈을 벌기 위해 무언가를 시작한다고 해서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니까.

잘못된 선택을 할 수도 있고, 생각보다 수익이 나지 않을 수도 있고, 중간에 포기하고 싶어질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실패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실패했을 때 다시 방향을 잡는 것이라는 메시지가 책 전체에 느껴진다.

나누고 싶은 문장

나는 사업을 너무 쉽게 생각했다.(중략)

자금 계획은 더 엉망이었다. 매출이 나오지 않는 데도 불안한 마음에 제품과 기기를 계속 구매했다. 수입은 없는데 지출은 늘어났고. 결국 빚으로 버티는 상황이 되었다.

조급함이 있었고, 준비되지 않은 자신감이 있었고,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그 시간이 모두 헛된건은 아니었다. 그 때의 실패가 없었다면 나는 지금도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조차 모른 채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나는 기프티콘으로 시간을 산다

내가 가장 자주 누르는 버튼은 '예매하기'가 아닌 '뒤로가기'이다. (중략)

내 통장은 회전문 입장을 거부했고, 나는 현실과 뮤지컬 중 선택해야만 했다.

'뒤로 가기'

그냥 티켓 예매를 포기했을 뿐인데 예매했던 화면이 꺼지고나니 이상하게 공허한 마음이 들었다.

공허한 마음을 달래려 퇴근간 커피숍에 들러 아이스바닐라 한 잔을 테크아웃했다. (생략)

생각해 보니 한 달에 마시는 커피값이 무려 뮤지컬 한 편 값이었다.

'내가 돈이 없어서 뮤지컬 티켓을 못 산게 아니라 나도 모르게 돈이 줄줄 새고 있었던거구나!'

부수입용 통장 개설하기

첫째, 부수입은 생활비와 반드시 분리할 것.

둘째, 소비를 줄인 금액은 그날 바로 부수입 통장으로 이체할 것.

규칙을 정한 나는 가장 먼저 "커피값 아끼기'부터 시작했다.

p120

결국 오래 남는 것은 물건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것을.몇 달에 한 번씩 들어오는 적은 금액이지만, 나에게는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것은 누군가의 신뢰를 얻는 일, 그리고 내가 살아온 방식을 조용히 인정받는 일, 그것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나만의 따뜻한 부수입이다.

 

'나의 통장에는 왜 늘 잔고가 없을까?'

답답한 마음이 들 때마다 나는 책을 찾았다. 어느 순간부터 책은 나의 길잡이가 되어 주었다. 고민이 생기거나 막막할 때면 도서관으로 향했고, 관련 서적을 읽으며 해답을 찾고자 했다. 추가 수입에 관한 책도 마찬가지였다. 새로운 길을 찾고 싶을 때마다 책 속에서 답을 얻으려고 노력했다.

엄마의 재테크는 결국 '선택권'을 만드는 일

책을 읽으면서 '두 번째 재테크'라는 표현이 참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들은 이미 하고 있는 일이 많다.

직장생활을 하고, 아이를 키우고, 집안일을 하고, 가족을 챙긴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정작 자신의 미래를 위한 돈과 시간은 뒤로 밀리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두 번째 재테크는 단순히 월급 외 수입을 만드는 것을 넘어,

내가 가진 시간과 경험을 다시 돈으로 연결하고, 미래의 선택권을 조금씩 늘리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월 30만 원이라는 작은 목표도 결국은 그런 선택권을 만드는 첫걸음일 것이다.

재테크라고 하면 흔히 '어디에 투자해야 돈을 벌 수 있을까?'부터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엄마의 두 번째 재테크』는 조금 다른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나는 지금 가진 시간과 경험으로 무엇을 해볼 수 있을까?'

이 질문 하나만 바꿔도 재테크의 방향은 달라질 수 있다.

당장 큰돈을 벌겠다는 목표보다 하루에 한두 시간을 활용해보고, 작은 부수입을 만들어보고,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는 것.

어쩌면 진짜 재테크의 시작은 투자상품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돈을 바라보는 나의 생각을 바꾸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월급만으로는 불안하지만 그렇다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엄마의 두 번째 재테크』를 읽으면서 나에게 맞는 '두 번째 수입'은 무엇인지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작은 월급 30만 원이 결국 나의 경제적 자신감과 미래의 선택권을 만드는 시작이 될 수도 있으니까.

엄마의 재테크, 거창하게 시작하지 말고 작은 것부터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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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작은 사회 1
금봉 지음 / 냉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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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은 읽고 나서 이야기가 남고,

어떤 책은 읽고 나서 내 기억이 남는다.

금봉 작가의 『안녕, 나의 작은 사회』는 내게 그런 책이었다.

표지를 처음 마주했을 때부터 참 조용한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연한 초록색과 하늘색 표지, 작은 집과 꽃 그림.

크게 무언가를 말하지 않는데도 왠지 오래전 기억 속에 있던 어느 집 한 채가 떠오르는 듯했다.

그리고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알게 됐다.

이 책에서 말하는 ‘작은 사회’는 어쩌면 거창한 사회가 아니라 내가 처음 세상을 배웠던 가장 작은 공간, 가족과 그 주변의 세계가 아닐까.

『안녕, 나의 작은 사회』는 금봉 작가의 소설이다.

금봉 작가는 관계 속에서 빚어진 상처와 사랑을 이야기하는 작가로 소개된다.

이 소설을 읽으며 특히 마음에 남았던 건 어린 시절을 아주 특별한 추억으로만 포장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어린 시절은 누구에게나 아름답기만 한 것은 아니니까.

누군가는 가족의 사랑을 충분히 받았다고 기억하지만,

또 누군가는 가족 안에서 비교당했던 순간이나 이해받지 못했던 마음을 오래 품고 살아가기도 한다.

그리고 어린 시절에는 그게 왜 그렇게 아팠는지조차 모른 채 지나간다.

시간이 흐르고 어른이 된 뒤에야 그때의 감정이 무엇이었는지 조금씩 알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은 어린 시절을 이야기하면서도 결국 지금의 나를 만든 관계와 마음에 대한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소설 '안녕 나의 작은 사회'

공부잘하는 언니,남동생을 둔 둘째 딸 '우재'의 이야기이다.

평범했던 부모님들 사이에서 세 남매에게 어느날 재산을 탕진하고 등장한 할아버지로 부터 고난이 시작된다.

둘째 딸 우재의 무관심..

주인공 우재의 7세부터 25세까지의 인생이야기이다.

나누고 싶은 문장

 

p31~

우리의 첫 사회가 시작된 집은 저지대 마을이었다.(중략) 올해 내린 비의 양은 우리마을을 순식간에 덮쳐버렸다. (중략) 이곳의 공동체는 다른 곳들과 조금 다른 점이 있었다. 아주 독특할 정도로 서로 간의 신뢰 우정이 고리가 또 고리로 연결되어 끈끈했다.

(중략) 나의 아빠는 커다란 스티로폼을 타고 긴 나무를 듵고 노를 저어가며 사람들을 구했고 또 동물들을 구했다.

아, 정말 멋지지 않은가? 나의 아빠는 이런 사람이었다.

p54

그렇게 할아버지와 우린 함께 살게 되었다

그날 아빠는 퇴근 후, 그 무지막지한 권력과 용기를 가진 남자의 모습은 온데 간데없이 사라지고 도망치듯, 밖으로 나갔다. 물론 꼴깍, 한잔을 위해 아니, 몇병을 마시러.

그렇거 엄마는 더 많은 양의 반찬과 밥을 해야 했고, 대충, 점심을 때우는 날들은 사라지고 늘 제대로 챙겨줘야 하는 할아버지 때문에 미간에 마치 상처처럼 내 천 자가 선명했다.

그래 맞다. 그 자국은 상처였다.

p117

어른들은 정말 멋대로다. 우리의 고난은 생각해 주지도 않는 아주 고약한 나쁜 어른들. 어른들의 이별은 그렇게 아파서 끙끙거리고 술을 찾으면서, 우리들의 이별은 그저 감내해 내야하는것이라니, 아, 내 인생은 쓴맛이 너무도 많다.

p117~118

나는 엄마가 화날 때마다, 또는 슬픈 일이 일어날 때마다, 심장을 치며 말하는 모습과 같이 나는 심장을 주먹으로 치며 말했다.(중략)

난 엄마가 왜, 그럴 때마다 애꿎은 심장을 그렇게 주먹으로 쳤는지 이제야 이해가 될 것 같았다. 이런 통증이라니. 그 때 엄마가 그렇게 슬프고 힘들었단 말인가. 난 엄마가, 그리고 내가 불쌍했다.

난 정확히 눈치채고 말았다. 엄마는 내 미래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았았다는 것이 명백히 밝혀졌다. 우성과 우정에게 넘치는 정성을 쏟고 발이 보이지 않게

뛰어다녔던 엄마가 맞는 건가?

왜 내게는 이렇게 느린 발과 여유를 보여주는 건지 모르겠다. 다수를 위해 소수를 포기한다는 것, 그건 부모라는 자리와 맞는 개념의 이야기일까?

어른들은 모른다 돈도 벌지 않은 내가 돈이 필요할 때마다 머리를 긁적이며 얼굴을 붉히며 마치 받으면 안 되는 돈을 달라는 것같은 나우 심정이 어떨지 아예 모른다. 그럴 때마다 난 정말 엄마의 딸 인게 싫었다.

 

생각해보니 내 곁에 모든 사람은 티 나지 않게 나를 바라보고 있었던 것 같다. 비록 친절하지 못하다는 생각으로 나에 대한 사랑 또는 애정이 부족하다는 나를 툴툴거리지만, 정말 그랬던 것 같다.

그들은 항상 나를 생각했다. 나는 그것을 알면서 모른 척. 반항하고 분노했다. 붙잡고 싶었던 것이 많았던 것만큼, 외면 말고 붙잡아야 했다.

"우재야, 네 곁에는 늘 우리가 있었어!"

어린 시절의 ‘작은 사회’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나의 어린 시절도 떠올랐다.

지금처럼 스마트폰이 당연하지 않았던 시절,

텔레비전 앞에 모여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친구들과 골목을 돌아다니며 놀던 시간들.

그 시절에는 세상이 지금보다 훨씬 작았다.

내가 만나는 사람도 많지 않았고,

내가 알고 있는 세상도 지금보다 좁았다.

그런데 아이에게는 그 작은 세상이 전부였다.

가족이 세상의 중심이었고,

부모의 말 한마디가 세상의 기준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 어린 시절의 사소한 말과 행동이

생각보다 오랫동안 마음에 남는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다 보면 그런 ‘작은 사회’ 안에서 자라난 한 사람의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게 된다.

가족은 가장 가까워서 더 아픈 관계

가족이라는 관계는 참 이상하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이면서

가장 쉽게 상처를 주고받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가족이라서 이해해줄 거라고 생각하고,

가족이니까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우리는 오히려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가장 많은 것을 기대한다.

그러다 기대가 어긋나면 상처도 더 깊어진다.

『안녕, 나의 작은 사회』를 읽으면서

가족 안에서 생겨난 감정들은 시간이 지난다고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 시절의 나와 지금의 나는 분명 다른 사람인데도

그때 느꼈던 서운함과 외로움, 기쁨과 사랑은

어딘가에 그대로 남아 있다.

어쩌면 어른이 된다는 것은

그때의 나를 잊는 것이 아니라

그 어린 나를 조금씩 이해해주는 과정인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으며 자꾸 나를 돌아보게 된다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읽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내 이야기를 읽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나도 이런 적이 있었는데.’

‘그때 나는 왜 그렇게 속상했을까?’

‘그 사람은 그때 어떤 마음이었을까?’

책장을 넘길수록 이런 생각이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특별한 사건보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만들어지는 감정들이 오히려 오래 남았다.

사람은 결국 관계 속에서 자라고

그 관계 속에서 상처받고

또 다른 관계 속에서 조금씩 회복되는 존재인지도 모르겠다.

『안녕, 나의 작은 사회』라는 제목이 오래 남는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제목 속 ‘안녕’이라는 말이 다르게 느껴졌다.

단순한 작별 인사가 아니라

어린 시절의 나에게 건네는 인사처럼 느껴졌다.

‘잘 지냈니?’

‘많이 힘들었지?’

‘이제는 내가 너를 조금 이해해줄게.’

어쩌면 우리는 어른이 된 후에도

마음 한구석에 어린 시절의 나를 데리고 살아가는 것 같다.

괜찮은 척하면서도 여전히 서운하고,

이미 지나간 일인데도 가끔 마음이 아프고,

별것 아닌 기억 하나에 갑자기 그 시절로 돌아가기도 한다.

그래서 이 책의 이야기가 더 오래 마음에 남았다.

『안녕, 나의 작은 사회』는

읽고 나서 ‘재미있었다’라는 말만으로는 조금 부족한 책이었다.

오히려 책을 덮고 난 뒤

내가 지나온 시간과 사람들을 천천히 돌아보게 하는 책이었다.

나를 사랑했던 사람들,

나에게 상처를 주었던 사람들,

그리고 나 역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었던 순간들.

그 모든 관계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누구나 아주 작은 사회에서 시작한다.

가족이라는 작은 사회,

친구라는 작은 사회,

학교와 동네라는 작은 사회.

그 안에서 사랑받는 법도 배우고

상처받는 법도 배우고

사람을 이해하는 법도 조금씩 배운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내가

또 다른 사람들과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간다.

그래서 『안녕, 나의 작은 사회』는

결국 ‘사람은 어떻게 한 사람의 어른이 되어가는가’에 대한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어린 시절의 기억이 그리운 사람에게도,

가족과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은 사람에게도,

조용히 마음을 들여다보는 한국소설을 찾는 사람에게도 한 번쯤 권하고 싶은 책이다.

책을 덮고 한동안 생각했다.

나의 작은 사회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그리고 그 안에서 자라난 나는

지금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까.

『안녕, 나의 작은 사회』는

그 질문을 조용히 남겨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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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안부 - 쉽게 미워하고 오래 사랑하는 계절에게
백가희 지음 / 클랩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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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라는 계절을 좋아한다고 말하면서도

막상 여름이 찾아오면 조금 지치곤 한다.

뜨거운 햇볕도, 눅눅한 공기도, 쉽게 잠들지 못하는 열대야도. 별일 아닌 것에도 괜히 마음이 예민해지는 날들이 있다.

그런 여름의 끝자락에서 백가희 작가의 《여름, 안부》를 만났다.

‘쉽게 미워하고 오래 사랑하는 계절에게’

책의 부제부터 참 오래 마음에 남았다.

여름은 참 이상한 계절이다.

무더위에 지쳐 모든 것이 싫어지다가도

어느 날의 푸른 하늘이나 저녁의 선선한 바람 하나에

갑자기 좋아지는 마음이 생긴다.

《여름, 안부》는 그런 여름을 닮은 책이었다.

백가희 작가는 여름이라는 계절을 이야기하면서

결국 사람과 관계, 사랑과 미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히 미움은 쉽고 편리하지만, 사랑하기 위해서는 부지런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오래 남았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좋아하는 마음보다

싫어하는 마음에 더 오래 머물 때가 있다.

이미 지나간 관계를 계속 떠올리고,

지나간 말 한마디를 곱씹고,

왜 그랬을까를 생각하다가

정작 지금 내 곁에 있는 소중한 것들을 놓치기도 한다.

그래서 이 책이 더 따뜻하게 느껴졌다.

미움을 억지로 사랑으로 바꾸라고 하지 않아서.

그저 충분히 흔들리고, 충분히 지나온 뒤

내 마음에 무엇이 남아 있는지

가만히 들여다보게 한다.

책 속에는 여름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람들,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는 이웃들,

오래된 공간과 할머니의 이야기,

무더위 속에서도 끝까지 걸어간 순간들이 등장한다.

거창하지 않은 이야기들인데

이상하게 내 기억 속 여름을 하나씩 꺼내보게 만든다.

나에게도 그런 여름이 있었나.

유난히 뜨거웠던 어느 날,

누군가와 함께 웃었던 저녁,

한참을 걷다가 마주했던 예쁜 풍경,

그리고 이제는 다시 만날 수 없는 사람까지.

계절은 매년 돌아오지만

똑같은 여름은 다시 오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는 동안

지나간 여름을 떠올리게 됐다.

그때는 너무 더워서 싫었던 날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이상하게 그리워질 때가 있다.

그때 함께했던 사람 때문에,

그날의 공기 때문에,

그 시절의 내가 그 안에 남아 있기 때문에.

결국 우리가 그리워하는 건

어쩌면 계절 자체가 아니라

그 계절을 지나온 나와 사람들인지도 모르겠다.

나누고 싶은 문장

p38

언젠가는 사랑했던 것들도 포기해야만 하는 때가 올것이다. 글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겠지.

그때 나는 무얼 할 수 있을까?(중략)

그러니 열심히 보고 듣고 배워둬야 한다. 캐리어 구석구석 자리한 자잘한 물건들이 저마다의 자리를 찾아 가치를 발휘한 것처럼, 혹시 모른다.

내가 배워둔 것들이 언젠가 내 삶에서 요긴하게 쓰이는 날이 올지도 인생, 모르니까.


마음에 오래 남았다.

무언가를 잃는 순간에도 내가 쌓아온 경험과 배움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

지금은 쓸모없어 보이는 것들도 언젠가 내 삶의 한 자리에서 빛을 발할지 모른다.

그래서 오늘도 열심히 보고, 듣고, 배우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인생은 정말 모르니까, 지금의 모든 순간을 소중히 담아두고 싶다.

p51

'살면 살아진다.' 가끔 그 말을 한 어른의 인생 경로가 궁금했습니다. 어떤 실수와 잘못들을 겪고 나서야, 어떤 문제를 맞이하고 나서야 할 수 있는 말인지 '그래도 살아야지'라는 말보다는 효과가 좋은 것 같습니다. 어떻게 살아도 살기만 하면 살아진다는 말이 비록 호구 같은 인새 일지라도, 밑지고 사는 게 많은지라도, 무엇 하나 쉽게 넘어갈 수 없을지라도 살면 살아지는구나.


‘살면 살아진다’는 말이 이상하게 오래 마음에 남았다.

‘그래도 살아야지’보다 지금의 삶을 조금 더 다정하게 바라보게 하는 말처럼 느껴졌다.

잘못하고 넘어지고, 손해 보는 날이 있어도 결국 하루하루 살아내다 보면 삶은 또 이어진다는 것.

무엇 하나 쉽게 넘어갈 수 없는 날에도 그저 살아가는 것 자체가 힘이 될 때가 있겠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으니, 오늘도 살아보자는 마음을 조용히 건네는 문장 같았다.

p63

릴케는 카푸스에게 자신은 어디를 가나 꼭 몸에 두 권의 책을 지니고 다닌다고 말했습니다. 그러고는 조언 합니다. 잠시 동안 이 책들 속에 파묻혀서 살아보라고. 그러면서 거기서 배울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겨지는 것 들을 습득하라고 말입니다. 무엇보다 그 책들을 사랑하라고. 그 사랑은 수천 배의 보답을 받을 거라고 말이죠.

책은 어느새 우리의 언어가 되고, 그 언어는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됩니다.


책을 읽는다는 건 단순히 지식을 쌓는 일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나만의 언어를 만들어가는 일인 것 같다.

좋은 책을 오래 곁에 두고 사랑하다 보면 어느 순간 그 문장들이 내 생각과 말 속에 스며든다.

내가 어떤 책을 읽고 무엇을 마음에 담느냐에 따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조금씩 달라질 것이다.

그래서 책을 많이 읽는 것보다 마음에 남는 책을 깊이 사랑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도 좋은 책 한 권을 곁에 두고, 그 안에서 내 삶을 바라보는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싶다.

p83~85

오랜만에 찾은 서점에서 한 책 제목을 봤다. 《첫 여름, 완주》 김금희 소설가의 새로 나온 소설 제목이었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여름과 목표 지점까지 달린다는 뜻의 완주. 내게 여름은 포기하기 좋은 계절이었다. 완주하지 못한 트랙이 여름 곳곳에 놓여 있었다.(중략) 실패와 도전을 반복하면서도 딱 하나 놓지 않은 것이 바로 책을 쓰는 일이다.(중략)

불현든 여름이다. 땀이 비 오듯 쏟아지고 뙤약볕에서 곧장 그늘로, 실내로 도망치게 만드는 여름. 선뜻 완주를 이야기하기 어렵지만 내가 알고 있는 것은 하나다.

또, 하나의 완주는 또 얼마만큼의 나를 일으켜 세운다는 것. 여름이 지난 후 나는 어디쯤 도착해 있을지. 하나둘 계획을 세운다.


여름 곳곳에 남겨진 ‘완주하지 못한 트랙’이라는 표현이 유독 마음에 남았다.

살다 보면 포기하고 멈춰 선 순간들이 있지만, 그것이 꼭 실패로만 남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다시 도전하고 또 한 번 완주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조금씩 단단해지는 것 같다.

지금 당장 끝까지 달리지 못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힘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여름이 지나고 나는 어디쯤 도착해 있을지, 나도 작은 계획부터 하나씩 세워보고 싶다.

p211~214

누군가 저에게 야구에 왜 그렇게 빠져 있냐고 묻는다면, 제 답은 아주 간단합니다. 되게 다양한 방법으로 지기 때문입니다. 이 말은 즉, 되게 다양한 방법으로 이기는 날도 있다는 뜻이겠지요.(중략) 지고 있어도 질 거 같지 않은 기분은, 이기는 습관이 있는 자들만이 할 수 있는 말이었습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패배할지라도, 조금 뒤쳐지는 것 같앋 이게 패배로 가는 길이 아니라고 믿는 것.

야구를 보다가 알게 되는 첫번째 사실은 승리는 믿음의 양분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나는 지난 시절의 나에게 같은 말을 해주고 싶었습니다. 과거의 네가 잘못해도 현재의 내가 무마할 수 있다고.


다양한 방법으로 질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다양한 방법으로 다시 이길 수도 있다는 말처럼 느껴졌다.

지금 조금 뒤처지고 흔들린다고 해서 그것이 곧 패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과거의 내가 잘못하고 서툴렀던 순간들도 지금의 내가 다시 채워갈 수 있다는 말이 위로가 되었다.

결국 나를 믿는 마음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되어주는 것 같다.

지난날의 나에게도 “괜찮아, 지금의 내가 다시 해볼게”라고 말해주고 싶어지는 문장이었다.

《여름, 안부》는

뜨거운 여름을 예쁘게 포장하는 책이 아니었다.

힘들고 지쳤던 마음도,

쉽게 미워했던 순간도,

그럼에도 끝내 사랑했던 마음도

그대로 바라보게 하는 책이었다.

그래서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니

누군가에게 안부를 묻고 싶어졌다.

잘 지내고 있느냐고.

이번 여름은 어땠느냐고.

그리고 나 자신에게도 조용히 묻게 된다.

이번 여름의 나는 잘 지냈는지.

무엇을 미워했고, 무엇을 사랑했는지.

그리고 다음 계절에는 어떤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고 싶은지.

여름이 끝나가는 지금,

조금 천천히 읽어보면 좋은 에세이.

백가희 《여름, 안부》.

뜨겁고 서툴렀던 계절을 지나 마지막에 남은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이번 여름, 당신은 잘 지냈나요?

뜨거웠던 모든 시절을

여름이라 부르고 싶었습니다.

어떤 날은

꼭 붙잡아 두고 싶었고,

어떤 날은

무사히 지나가기만을 바랐습니다

이 모든 날이 모여

조금 흔들리고, 많이 웃고

뜨겁게 사랑하는 계절이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다음에 만나면

어떤 여름을 만났는지 들려주세요.

모든 게 쉽게 미워지던 날들,

그럼에도 다시 이 계절을 껴안아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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