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다 읽고 나니 제목 속 ‘안녕’이라는 말이 다르게 느껴졌다.
단순한 작별 인사가 아니라
어린 시절의 나에게 건네는 인사처럼 느껴졌다.
‘잘 지냈니?’
‘많이 힘들었지?’
‘이제는 내가 너를 조금 이해해줄게.’
어쩌면 우리는 어른이 된 후에도
마음 한구석에 어린 시절의 나를 데리고 살아가는 것 같다.
괜찮은 척하면서도 여전히 서운하고,
이미 지나간 일인데도 가끔 마음이 아프고,
별것 아닌 기억 하나에 갑자기 그 시절로 돌아가기도 한다.
그래서 이 책의 이야기가 더 오래 마음에 남았다.
『안녕, 나의 작은 사회』는
읽고 나서 ‘재미있었다’라는 말만으로는 조금 부족한 책이었다.
오히려 책을 덮고 난 뒤
내가 지나온 시간과 사람들을 천천히 돌아보게 하는 책이었다.
나를 사랑했던 사람들,
나에게 상처를 주었던 사람들,
그리고 나 역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었던 순간들.
그 모든 관계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누구나 아주 작은 사회에서 시작한다.
가족이라는 작은 사회,
친구라는 작은 사회,
학교와 동네라는 작은 사회.
그 안에서 사랑받는 법도 배우고
상처받는 법도 배우고
사람을 이해하는 법도 조금씩 배운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내가
또 다른 사람들과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간다.
그래서 『안녕, 나의 작은 사회』는
결국 ‘사람은 어떻게 한 사람의 어른이 되어가는가’에 대한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어린 시절의 기억이 그리운 사람에게도,
가족과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은 사람에게도,
조용히 마음을 들여다보는 한국소설을 찾는 사람에게도 한 번쯤 권하고 싶은 책이다.
책을 덮고 한동안 생각했다.
나의 작은 사회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그리고 그 안에서 자라난 나는
지금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까.
『안녕, 나의 작은 사회』는
그 질문을 조용히 남겨주는 책이었다.